지드래곤 “아이돌 티 벗고 아티스트로 도약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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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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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을 시작으로 8개국 돌며 월드 투어 콘서트

지드래곤은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는 해외 전문 연출진이 참여해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다”며 “연주와 노래 모두 라이브로 들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드래곤은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는 해외 전문 연출진이 참여해 퀄리티가 한층 높아졌다”며 “연주와 노래 모두 라이브로 들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늘 입은 옷, 콘셉트요? 뭐지…. 그냥 신상이에요.”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이 등장했다. 가죽 셔츠에 가죽 바지, 딱 달라붙는 빨간 재킷 때문인지 가녀린 팔다리와 자그마한 체형이 그대로 드러났다. 커다랗게 부풀린 검은 빵모자도 범상치 않다. “제가 워낙 옷을 좋아해서….”

지드래곤이 30, 3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월드투어 단독 콘서트를 시작한다. 6월 말까지 8개국 13개 도시에서 총 26회 열린다. 지난해 발매한 미니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 수록곡들을 비롯해 신곡 ‘미치GO’도 부를 예정이다. 단독 콘서트는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4년 전엔 ‘많이’ 아이돌이었어요. 귀여운 모습,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지난해에 했던 빅뱅 월드투어 콘서트 경험을 녹여 좀 더 아티스트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콘서트 소식을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엔 YG엔터테인먼트 공연팀 정치영 실장과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This Is It)’ 투어의 안무와 조연출을 맡았던 안무가 트래비스 페인, 스테이시 워커도 참석했다. 지드래곤의 이번 콘서트를 공동 연출하는 두 사람은 “지드래곤의 다재다능함과 카멜레온 같은 이미지, 엄청난 창의성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그는 정말 특별하다(one of a kind)”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년 전 열린 첫 단독 콘서트에서 지드래곤은 침대 쇠사슬에 묶인 여성 댄서와 함께한 퍼포먼스로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제겐 뭘 해도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가 눈썹을 찡그리며 가느다란 손으로 턱을 괴었다. “이번엔 처음부터 19금(禁) 콘서트로 하자는 의견도 냈어요. 음악으로 표현할 방법이 많았으면 했거든요. 언젠가는 짜릿한 19금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같은 회사에 있는 싸이는 다음 달 콘서트를 갖는다. “경쟁심 전혀 없고요, 싸이 형과 저는 워낙 친해서 각자 신곡에 대해 평가도 해줬어요.”

빅뱅 멤버들의 근황도 궁금했다. “저희 애들을 저도 만나기가 힘들어서…. 전부 자기 활동으로 바빠서 계속 따로 만날 수가 없어요. 저희는 가족 같지만 그래도 남자라서 서로 힘내란 말을 잘 못해요. 그냥 ‘밥 먹었어?’라는 인사가 제겐 큰 힘이 됩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리허설 무대가 마련됐다. ‘하트 브레이커’와 ‘원 오브 어 카인드’ 공연이 펼쳐졌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는 춤사위가 끝나자 인사성 밝다고 소문난 지드래곤의 가느다란 허리가 90도로 꺾였다. “감사합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지드래곤#월드 투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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