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 위에서 소통하는 작품과 관객

  • Array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전수천의 사회읽기’ 전

‘전수천의 사회읽기’전에 나온 설치작품 ‘소통의 공간: 온돌방’. 고미석 기자mskoh119@donga.com
‘전수천의 사회읽기’전에 나온 설치작품 ‘소통의 공간: 온돌방’. 고미석 기자mskoh119@donga.com
전시장 중앙에 노란 장판지가 깔린 온돌방이 자리 잡고 있다. 손자손녀를 데리고 온 할머니가 신발을 벗고 온돌에 올라앉더니 “우리 어린 시절엔 나무를 난방용 땔감으로 썼다”며 옛 추억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이곳은 휴게실이 아니라 전수천 씨(66)의 ‘소통의 공간: 온돌방’이란 작품이다. 관객들이 ‘작품’ 위에 앉거나 드러눕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다가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온돌방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들 삶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자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가족 구성원이 가져온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세계를 넓히는 장이 된다. 누구든 쉬어가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의 소통을 시도하길 바란다.”

서울 강북구 번동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전수천의 사회읽기’전에는 온돌방을 포함해 ‘소통’에 초점을 맞춘 설치작품 4점과 사진작품이 선보였다.

큐브 450개가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대화를 위한 오브제’에선 충돌과 긴장이 소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주가를 세단하다’는 1년 동안 주가가 인쇄된 종이를 세단기(細斷機)를 이용해 자르는 작품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따라서 꼭두각시처럼 출렁이는 인간의 욕망을 일깨운 작품이다. 02-2289-5401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