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딸’ 김서현 “음악으로 희망 전하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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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첫 싱글 앨범 내고 가수 데뷔

부활의 리더, 기타리스트, 작곡가, 늦깎이 예능인….

김태원은 예술적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이다. 그의 딸은 어떨까?

김태원의 딸 서현(16)이 오는 31일 '크리스 레오네(Kris Leone, 레오네는 사자·용기라는 뜻)'란 예명으로 첫 싱글 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데뷔한다.

"예술을 무기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뜻에서 예명을 '크리스(Kris·액운을 막아준다는 말레이 전통 검)'라 지었어요.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음악적 재능도, '희망전도사'로서 꿈도 아버지를 빼닮았다.

김서현은 "내가 음악을 하는 건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이기도 하다"면서 "내 음악을 듣고 단 한 사람이라도 다시 희망을 품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음악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위로가 되잖아요. 제가 음악을 하며 위로를 받았듯이 제 음악을 듣는 누군가도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앨범에는 '인투 더 스카이즈(Into the Skies)' '굿바이(Goodbye)' 등 두 곡이 담겼다. 모두 자작곡이다.

"'굿바이'란 곡은 6학년 때 (가족이 있는) 필리핀을 떠나 혼자 남아공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만든 노래에요. 이별의 쓸쓸함을 담았죠. '인투 더 스카이즈'라는 노래는 8학년 때 만든 건데 슬픈 일이 있다고 해도 곧 괜찮아질 테니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일종의 희망가죠. 하하." '인투 더 스카이즈' '굿바이'는 모두 잔잔한 사운드의 모던록이다.

김서현은 "'인투 더 스카이즈'는 모던록에 발라드를, 굿바이'는 컨트리를 섞어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앨범 프로듀싱은 아버지 김태원이 맡았다. 아버지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묻자"음악적으로는 터치를 안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신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제가 사춘기여서 주위 사람들한테 툴툴거릴 때가 있거든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 의사소통이 잘 안 될 때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늘 강조하셨어요." 김서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아버지가 이끄는 밴드 '부활'의 멤버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부활 멤버들이 '조카'의 첫 앨범을 위해 기꺼이 세션으로 참여한 것.

김서현은 "너무나 존경하는 대선배들과 합주하게 돼 영광이었다. 굉장한 특권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아버지의 음악(부활의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 작업을 계기로 많이 찾아 듣게 됐다"고 소개했다.

자폐증을 앓는 동생 우현(13) 군의 치료를 위해 초등학교 2학년 때 가족과 필리핀으로 이주한 김서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OST를 따라 부르며 음악에 취미를 붙였다고 한다.
"엄마의 권유로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바이올린을 배웠지만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 근데 '오페라의 유령'에 빠져들면서 다시 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이것저것 찾아 듣다가 인터넷을 보고 기타도 독학하기 시작했죠." 열한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어쿠스틱·일렉트릭·클래식 기타를 차례로 마스터하며 틈틈이 곡을 썼다. 열네 살 때부터는 스쿨 밴드에 들어가 기타리스트로서의 '실전 경험'도 쌓았다.

신대철, 김도균과 더불어 이른바 '한국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버지로부터 '특별 과외'도 받았을까.

"밴 헤일런(Van Halen)의 '이럽션(Eruption)' 핑거 피킹을 배운 것 외엔 없어요. 아빤 제 음악에 손을 대는 타입이 아니어서요. 물론 기타를 치며 아빠 흉내를 내본 적은 있지만요.(웃음)"
올해의 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면서 틈틈이 정규 음반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다음 앨범에는 록·발라드는 물론 랩도 넣을 생각이에요. 제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랩을 만들고 있거든요." 그는 "내 롤모델은 마이클 잭슨"이라면서 "파격적인 멜로디와 가사,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한 그를 존경한다. 나도잭슨처럼 세상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신인 가수 김서현' 대신 '김태원의 딸 김서현'으로 먼저 알려진 것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부담감을 느끼진 않아요. 아빠는 아빠의 음악을 하고 저는 제 음악을 하는 것뿐이니까요. 지금처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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