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응수타진 10

  • 동아일보

○ 민상연 2단 ● 최철한 9단
도전자 결정전 2국 1보(1∼22)

도전자 결정전 1국에서 패한 민상연 2단은 마음을 다잡아 본다. 백을 쥔 그는 2-4-6으로 중국식 포석으로 두어간다. 흑이 1-3-5로 굳히는 견실한 포석으로 나온 데 대해 유행 포석을 택한 것. 1국에서는 초반에 두텁게 처리하다 실리에 뒤졌던 것을 염두에 둔 것이리라.

10은 일종의 응수타진이다. 흑이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좌상귀의 응수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흑이 11 날일 자로 받자 백은 12로 흑 옆구리에 붙여간다. 이 정석 또한 요즘 대국에서 자주 등장한다.

흑이 13으로 밑에서 젖히면 14로 끊는 것이 정석. 여기서부터도 갈래가 많다. 15, 17은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백에 실리를 뺏기고 축머리를 활용당해 최근 잘 두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흑 4로 잡은 자세가 두텁다. 백이 5, 7로 축머리를 활용한다 해도 흑 8로 지키면 우상귀 백 한 점이 외롭다. 백도 불만스러운 그림.

이를 의식한 듯 18로 젖혀간다. 축으로 잡히는 수를 방지한 수다. 다음에 흑이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는 것은 무리. 백이 4로 단수해 축을 선수로 방지하고 백 6, 8로 두면 백의 우세. 그래서 19로 잡는 수가 정수다. 22도 기억해 둘 만한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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