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 김정범의 곡 ‘비아잔치’ 브라질 ‘올해의 노래’로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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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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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션 푸디토리움(본명 김정범·37·사진)의 곡 ‘비아잔치(Viajante)’가 최근 열린 브라질의 음악 시상식 ‘카타-벤투 2012’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됐다. 2007년 브라질 유명 프로듀서가 제정해 음악성을 따져 수상자를 뽑아온 ‘카타-벤투’ 상이 아시아인의 곡에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아잔치’는 김정범이 작곡, 편곡, 프로듀스를 맡고 브라질 유명 뮤지션 파비우 카도리가 작사와 가창에 참여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카페에서 만난 김정범은 “브라질 음악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꿈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런 성과를 얻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수상곡인 ‘비아잔치’를, 일면식도 없는 가창자인 카도리와 e메일 등을 통해 공동작업했다. “미국 뉴욕대 유학 시절 브라질 유명 뮤지션들의 마이스페이스(SNS)를 서핑하다 카도리와 그의 음악에 반했죠. 인터넷상으로 제 음악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의 음악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온라인으로 건네받은 카도리는 “당신 음악이 맘에 든다”며 이름도 없던 연주음악에 ‘여행자(비아잔치)’라는 제목과 가사를 붙이고 노래를 부른 ‘답장’을 보냈다.

‘나를 위해 끝내 무덤에 누워버린 내가 쓴 시는/너에게 작별인사를 하는구나. …여행자는 모든 걸 할 수 있기에….’(‘비아잔치’ 중)

‘비아잔치’는 올해 초 카도리의 앨범 ‘인스탄치(Instante)’에 담겨 브라질에서 발매됐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정범은 1999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음악계에 발을 디뎠다. 2003년 팝재즈 밴드 푸딩을 조직해 이끌다 이루마, 루시드폴의 앨범에 참여하고 ‘멋진 하루’ ‘577 프로젝트’ 같은 영화 사운드트랙도 만들었다. 지난해 낸 2집 ‘재회’에서도 브라질, 프랑스의 뮤지션과 원격 작업을 한 그의 ‘국적 불명, 감성 음악’은 13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리는 푸디토리움 연말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내년엔 실험적 영상과 연주 실황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세계를 무대로 한 실험에 다시 두려움 없이 빠져들 겁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김정범#비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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