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LIFE]우쿨렐레가 쏟아낸 레드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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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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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day Music Salon
타이마네 가드너

우쿨렐레. 참 귀엽고 ‘만만한’ 악기다. 연주도 쉽고 들고 다니기도 좋다. “떠나요∼ 둘이서∼”로 시작하는 ‘제주도의 푸른 밤’이나 ‘진주조개잡이’ 같은 감미로운 곡을 연주하기에 제격이다.

올해 23세인 하와이 처녀, 타이마네 가드너는 이런 선입견에 단호하게 태클을 건다. 그러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우쿨렐레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곡을 들어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첫째, 어린 나이지만 미모만큼 연주 실력이 뛰어나서. 둘째, 그의 연주가 장르를 가리지 않아서다. 가드너의 연주는 레드 제플린에서 바흐와 모차르트까지, 하와이 전통음악에서 플라멩코까지를 넘나든다.

앰프와 연결된 우쿨렐레가 내는 우렁찬 사운드. 우쿨렐레 하면 떠오르는 단순한 스트로크 주법(여러 현을 한꺼번에 쳐주는 것)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듯한 화려한 기교.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그는 이미 국내 우쿨렐레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스타다. ‘여자 산타나’란 별명이 있을 정도.

그녀는 1989년 우쿨렐레의 고향,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특이한 이름(타이마네·Taimane)은 어머니의 고향에서 왔다. 타이마네는 그녀 어머니의 고향인 사모아 말로 다이아몬드란 뜻이다. 그는 5세 때 우쿨렐레를 처음으로 접했다. 작은 여자아이는 거울 앞에 서서 록스타 흉내를 내며 줄이 끊어질 때까지 아버지의 우쿨렐레를 튕겼다.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는 곧바로 레슨을 받게 했고, 딸은 곧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13세 때 와이키키에서 길거리 연주를 하다 픽업돼 직업 음악인이 됐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제이크 시마부쿠로 등 우쿨렐레 달인들에게 받은 가르침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나온 것이다.

www.youtube.com/user/o2foryou1
www.youtube.com/user/o2foryou1
타이마네 가드너의 연주 동영상은 기사에 첨부된 QR코드나 웹사이트(www.youtube.com/user/o2foryou1)를 통해 볼 수 있다. 음반기획사 홈페이지(www.mountainapplecompany.com/new-releases/ukulele-dance)에는 앨범 수록곡 일부를 무료로 내려받게 해주는 링크가 있다.

웬일인지 주말만 되면 더 추워진다. 그런 날씨가 원망스럽지만, 따뜻한 남국을 배경으로 연주되는 열정적인 음악으로 기분을 전환해 보자. 가고 싶다, 하와이∼!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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