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국 ‘에이엔디’가 경남 거제시에 설계한 손가락 모양의 펜션 ‘어그리나드’. ② 한국 ‘디아’의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내 ‘용인주택’ 2층 거실에서 내다본 정경. ③ 일본 ‘다이켄엠이티’의 이동이 가능한 사무실 ‘주사위 오피스’. ④ 일본 ‘이키모노건축사’의 커다란 창문이 동네 밖으로 이어지는 아틀리에. 새건축사협의회 제공
집을 들여다보면 주인의 삶이 보인다. 마을 문화란 이런 집과 집들이 모여 만드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집을 통해 양국의 건축 문화와 삶의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1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2012 한일 현대건축 교류전: 같은 집 다른 집’. 새건축사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전시회엔 양국에서 주목받는 신진 건축가 5개 팀이 참여한다.
한국에선 에이엔디(정의엽), 와이즈건축(장영철, 전숙희), 디아(DIA)건축(정현아), 디자인 그룹 오즈(신승수, 임상진, 최재원), 사이(박창현, 이진오, 임태병)가 작품을 선보인다.
사이의 전시 제목은 ‘20m²’. 사이가 설계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중산층 주택의 부엌 면적이 20m²다. 마포구 서교동 원룸 아파트 1채의 면적이자, 경기 가평군 부잣집의 화장실 면적이기도 하다. 면적으로 치환되는 삶에 주목한 전시다
와이즈건축은 금호동 다세대주택 ‘와이하우스’를 중심으로 재개발의 바람이 불어 닥친 서울의 달동네 이야기를 풀어 낸다. 디아건축은 집 밖에서도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 내 ‘용인주택’ 등을 통해 신도시 주택 문화를 소개한다.
에이엔디는 객실 다섯 개가 손가락 모양처럼 뻗어 나온 경남 거제시 펜션 ‘어그리나드’와 ‘2011 건축 베스트7’에 선정된 경기 양평군 문호리 주택 등을 선보인다. 디자인그룹 오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과 송파구 문정동 보금자리주택을 통해 모여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본에선 이키모노건축사, 나루세 이노쿠마 건축설계사무소, 다이켄엠이티, 스페이스스페이스, 류지 후지무라 건축설계사무소가 참여한다. 창문을 열면 동네 골목이 나오고 집 안 바닥에서 식물이 자라는 아틀리에, 13가구가 건물 내부의 공용 공간을 나눠 갖는 ‘셰어하우스’, 움직이는 건물인 ‘주사위하우스’, ‘주사위 오피스’ 등을 전시한다.
한국 측 커미셔너인 임재용 건축사사무소 OCA 대표는 “이번 교류전은 양국 건축 문화에 존재하는 이질성과 동질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1∼5시 서울 이화여대 ECC극장에서 참여 건축가들의 강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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