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거침없다… 부드럽다… 깔끔하다… 습식면도기 3개사 신제품 비교체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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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시간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하게 면도할 수는 없을까.”

면도를 하다 아침부터 피라도 보는 날에는 면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면도는 남자의 영원한 숙제다. 숙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가 습식면도기 제조 3사가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들을 직접 쓰고 비교해봤다.

기자는 수염이 텁수룩한 ‘산적 스타일’은 아니지만 하루라도 면도를 하지 않으면 코밑과 턱이 거무튀튀해진다. 먼저 써본 제품은 질레트의 ‘퓨전 프로글라이드 스타일러’(3만1000원대)다. 수염을 기르는 남성들이 원하는 길이와 스타일로 정리할 수 있도록 3개의 교체용 빗을 내장한 전동 트리머가 기본 몸체다. 여기에 면도날을 끼우면 진동기능이 있는 일반 습식면도기가 된다.

전용 젤을 바르고 먼저 순방향(위에서 아래)으로 면도를 해봤다. ‘더 얇아진 5중날’을 표방하는 면도기답게 뛰어난 절삭력을 보였다. 입술 아래쪽을 제외한 대부분 부위가 깔끔해졌다. 다시 젤을 바르고 역방향(아래에서 위)으로 면도를 해보니 털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잘 깎였다. 역방향 면도에서도 털이 걸린다는 느낌 없이 부드러웠다.

하지만 트리머에 면도날을 끼워 쓰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면도기보다 손잡이가 두껍다는 점은 불편했다. 무게도 꽤 나가기 때문에 섬세한 힘 조절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다음으로 써본 제품은 쉬크의 ‘하이드로5 파워 셀렉트’(1만6000원대)다. 진동 세기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제품이다. 피부에 진동을 발생시키면서 수염을 일으켜 세워 깔끔한 면도가 가능하다는 것. 진동 1단계는 트러블이 있는 피부에 쓰면 좋고 2단계는 일반적인 피부, 3단계는 수염이 많고 뻣뻣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쉬크 전용 셰이빙폼을 바르고 진동 2단계를 켠 상태로 순방향 면도를 해봤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면도날에 내장된 ‘젤박스’였다. 물에 닿는 순간 젤이 녹아 나왔는데 셰이빙폼이나 젤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양이 풍부했다. 윤활밴드를 붙여놓은 다른 제품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질레트만큼 날카롭게 수염이 깎인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면도할 때 상처나 피부트러블이 자주 생기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진동 3단계는 생각보다 피부 자극이 심해 쓰라릴 정도라 웬만한 ‘철면피’가 아니라면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루코의 ‘페이스 엑스엘’(1만1000원대)을 써봤다. ‘세계 최초 6중날’을 사용했다는 이 제품은 “부드러운 밀착 면도가 가능하다”며 ‘1분 면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도루코 전용 젤을 이용해 면도를 해봤다. 앞선 두 제품과 달리 진동 기능이 없는 기본적인 면도기지만 순방향 면도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절삭력을 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날 두께가 20% 얇아졌다는 얘기가 실감났다.

하지만 면도날 부위가 넓어서인지 굴곡진 부분 등 세밀한 면도에는 취약점이 있었다. 면도날 뒷면에 세밀한 면도를 위한 트리머가 있지만 절삭력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선 두 제품에 비해 훨씬 싼값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난 제품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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