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수 ‘반상의 올인’… 한게임, 바둑 정규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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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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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천일염-스마트오로-포스코LED 2∼4위

한국바둑리그가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10개 팀이 모두 90경기에서 겨룬 정규리그에서 한게임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안천일염 스마트오로 포스코LED가 2, 3, 4위를 차지했다. 이들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11월 초까지 대망의 챔피언을 가린다. 정규리그 다승왕은 김승재 5단.

○ 막판까지 치열했던 승부

올해 바둑리그는 팀이 10개로 늘어나고 2군리그인 락스타리그까지 신설되면서 감독을 포함한 선수가 100명으로 늘어났다. 그 덕분에 대국 수도 1000국에 육박하면서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

올해는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아 시즌 초반 상위팀들이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정규리그 1∼4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실제 4위 팀은 지난달 28일 마지막 경기(정관장-롯데손해보험)에서 판가름 났다. 정관장이 이겼다면 포스트시즌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정관장이 패하면서 포스코LED가 어부지리로 4위를 차지해 극적으로 포스트리그에 진출했다.

한게임이 올해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고른 전력으로 막판 7연승을 비롯해 8승 1패를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사진은 차민수 감독, 이태현 4단, 윤준상 9단, 김지석 8단, 김세동 4단(왼쪽 앞부터 시계 방향).
 한게임 제공
한게임이 올해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고른 전력으로 막판 7연승을 비롯해 8승 1패를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사진은 차민수 감독, 이태현 4단, 윤준상 9단, 김지석 8단, 김세동 4단(왼쪽 앞부터 시계 방향). 한게임 제공
한게임이 정상에 오른 데는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 차민수 감독의 지휘 능력과 선수들의 고른 전력이 큰 몫을 했다. 한게임은 후반 7연승을 포함해 8승 1패를 거뒀다. 선수 전원이 5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4명이 10승 이상씩 챙겼다. 초반 1지명 김지석 8단이 저조할 때 2군 리거인 김세동 4단이 선전했고, 후반에는 김 8단과 이동훈 2단이 살아났다.

포스트시즌은 스텝레더(사다리)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정규리그 3, 4위인 스마트오로와 포스코LED가 13, 14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어 승자가 신안천일염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 다시 승자가 정규리그 1위인 한게임과 챔피언시리즈 3차전을 갖는다. 1등 우승 상금은 3억 원, 2위는 2억 원.

○ 락스타리거 맹활약

올해 바둑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2군인 락스타리거의 돌풍이었다. 김세동 4단(한게임), 변상일 2단(신안천일염), 민상연 2단(스마트오로)이 그 핵이었다. 김세동은 바둑리그에 18번이나 기용돼 10승 8패를 기록했으며, 민상연은 8승 7패, 변상일은 6승 2패로 팀 성적에 크게 기여했다.

홍주리 바둑TV 바둑리그팀장은 “락스타리거들을 잘 활용한 한게임과 신안천일염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적절한 락스타리거 기용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개인 성적 및 상금왕

정규리그 다승왕은 14승 4패의 김승재(한게임). 상금왕은 정관장 1지명으로 13승 3패를 거둔 박정환 9단. 그는 ‘1지명 중 1위’ 상금(4000만 원)에 대국료(1710만 원)를 더해 5710만 원을 벌었다. 2위는 김승재로 5180만 원.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한국바둑리그#락스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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