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부자 몸조심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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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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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이춘규 4단
본선 16강전 3보(43∼69)

43부터 52까지 일사천리의 진행. 흑은 53으로 내려서면서 좌변에 자리를 잡아간다. 백은 공격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54로 지켰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흑은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두면 백이 곤란하다. 게다가 좌하귀 백이 아직 살지 못해 마음 놓고 싸울 수 없는 형편이다. 그게 54로 지킨 이유다.

백이 안전을 도모하는 사이 흑은 55, 57로 두어 좌변에서 어렵지 않게 수습한 형태. 좌변 백의 모양이 무너지면서 실리에서 백이 밀리는 형세가 됐다.

이세돌 9단은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60으로 봉쇄에 나선다. 흑은 61, 63을 선수해 확실히 사는 모양을 갖춘 뒤 65로 좌변에서 안형을 확보한다. 이제 흑은 위험한 돌이 없고 우하귀 일대의 실리가 돋보이는 국면이다.

부자 몸조심이랄까. 흑은 66에 대해 67로 몸을 사린다.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뚫고 나와야 했다. 흑 5, 7로 좌변을 선수로 안정하고 흑 9로 두면 흑의 우세. 백은 벽을 회로 싸 바르듯 68로 막았다.

이때 이춘규 4단은 69 날일자로 우상귀로 들어간다. 실리에서 크게 앞선 만큼 이 수로 간명하게 우세를 확보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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