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기 교수 “신라 천일창 왕자가 일본 신도(神道)의 시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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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신도(神道)가 신라 천일창(天日槍) 왕자에 의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일창 왕자는 신라 초기 일본에 건너간 것으로 전해진다.

홍윤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석좌교수는 9일 '동북아 고대사 공통분모 발굴'을 주제로 열리는 국학원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단군신도와 천일창 왕자의 태양신 신앙의 일본 전래연구'를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에서 홍 교수는 일본 게히신궁의 주신(主神)은 이사사와케대신(伊奢沙別大神)으로 신라 천일창 왕자를 가리킨다면서 "신라 천일창 왕자는 일본 왕실이 제사를 모시는 일본 국가 인격신(人格神)이 된 최초의 한국인 인간신"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천일창 왕자는 일본 제11대 스이닌 천황 때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곰신(熊神)을 신주(神主)로 모신 제단인 곰신단과 붉은 옥 등을 스이닌 천황에게 전해줬다.

홍 교수는 천일창 왕자가 원시 채집 생활을 하던 일본 선주민들에게 선진 벼농사 문화, 철제 제작 기술과 함께 곰신단을 통해 단군 천신(天神) 신앙의 문화를 전파했으며, 곰신단은 일본 신도(神道)의 시초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곰신단은 고조선 단군 개국시대 웅족(熊族)의 귀공녀였던 단군 모친 웅녀의 신줏단지로 짐작된다면서 "일본 천황의 신맞이(迎神) 축문에 나오는 아지메(阿知女)여신은 웅녀신이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백산사상과 단군과 다이쵸'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일본 리츠메이칸대의 혼고 마사쓰구 부총장도 "한반도와 가까운 호쿠리쿠에 있는 백산(白山)은 정상의 화산호수 등 백두산과 매우 닮아있다"면서 고대 일본의 백산 신앙은 한반도계 도래인들의 신앙에 영향을 받아 성립됐으며 일본의 천손 강림 신화도 단군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몽골국립대학의 바야샤흐 잠스란 국제교륙학장은 '몽골인과 유라시아민족 간의 역사적 연대성'이란 연구논문에서 몽골의 게세르 신화와 단군 신화를 비교했다.

잠스란 학장은 게세르와 단군 모두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들을 도우려 했고, 지상의 인간과 결혼해 자손을 번창시키는 등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재해 안동대 교수는 '고조선 건국 본풀이와 게세르 신화 비교로 본 한·몽 고대사의 접점 인식'이란 연구논문에서 "고조선과 몽골은 지리적 영역과 시조의 혈연은 물론 언어와 생업, 문화가 어느 정도 동질성을 지녔으나 역사가 진전될수록 서로 이질화됐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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