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팩이 단지 10대들의 ‘책가방’이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 도심 곳곳에서는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멘 오피스 레이디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백팩은 이동하는 중에도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노트북을 비롯한 무거운 소지품까지 거뜬하게 담을 수 있어 최근 20, 30대 오피스 레이디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봄 백팩을 찾는 오피스 레이디들이 늘면서 MCM, 만다리나덕, 브릭스 등의 백팩 전체 매출이 지난해 봄에 비해 약 23% 늘어났다고 밝혔다. 닥스, 에스콰이아 등 여성 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브랜드들까지 ‘백팩 열풍’에 합류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CM은 2012년 봄·여름 시즌을 맞아 대표 상품인 ‘스타크 백팩’을 스몰 사이즈로는 처음 선보였다. 그동안 미디엄, 라지 사이즈로 제품을 선보였지만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작은 사이즈를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색상도 라임, 오렌지 등 화사한 색을 쓰고, MCM 특유의 비세토스 패턴을 부드러운 소재에 풀어낸 것도 모두 여심(女心)을 잡기 위해서다.
에스콰이아도 51주년을 맞아 올 봄·여름 시즌부터 핑크색 백팩을 메인 아이템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리뉴얼한 심벌과 패턴을 반영했고 비비드한 색상에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져 멀리서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이 가방은 스마트 기기 사용자를 고려해 수납공간을 크게 늘린 점이 특징이다. 백팩 뒤쪽에는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을 따로 만들었고 이동 중에 수시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가방 앞쪽에 마련했다.
캐릭터 브랜드 소노비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 ‘뉴욕시티’ 백팩을 선보였는데 캔버스에 색연필로 스케치한 듯한 일러스트 백팩이 특히 눈길을 끈다. 너무 단순한 게 싫은 오피스 레이디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일러스트 백팩은 정장은 물론이고 평상복에도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전체적으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가죽 백팩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의 가방들은 캐주얼이나 정장 모두 무리 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믹스매치 아이템으로 실용적이다. 특히 가죽 소재의 심플한 백팩은 세미정장 패션이나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백팩을 찾는 고객이 계속 늘자 현대백화점은 올해 2월 백팩 편집숍인 ‘쿤덴 숍’을 서울 양천구 목동점 지하 1층 유플렉스에 열었다. 백화점이 백팩 전문 편집숍을 연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칸켄(스웨덴), 인케이스(미국), 맨하탄포티지(미국) 등 다양한 브랜드를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팩 멀티숍의 월평균 매출이 7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고객층이 학생에서 오피스 레이디까지 다양해지며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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