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 주민들은 쏙을 재료로 하는 요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만약 쏙이 건강에 좋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거나 맛이 뛰어나게 좋다거나 할 경우 사라진 바지락의 ‘대체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물론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나 효능 등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서 쏙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뤄진 뒤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선재도 주민들은 그동안 몇 가지 쏙 요리를 개발했다. 12일 선재도를 찾은 ‘O₂’는 그중 3가지 요리의 맛을 직접 경험해봤다. ○ 튀김
쏙 손질방법은 간단하다. 새우처럼 머리 부분을 열어젖힌 뒤 그 안에 있는 내장을 털어낸다. 이때 머리 부분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야 노린내를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 손질이 끝난 쏙은 가볍게 튀김가루를 입힌 후 기름에 튀긴다. 쏙 튀김의 맛은 새우튀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새우보다 껍데기가 부드럽고 긴 더듬이 같은 것도 없기 때문에 먹기에는 더 편할 수도 있다.
○ 볶음
일부 사람들은 낯선 쏙의 외형에 다소 거부감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쏙 볶음은 튀김옷 속에 겉모습을 감춘 쏙 튀김보다는 ‘외형적’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특히 술안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소금간만 조금 한 쏙이 바삭해질 때까지 기름에 볶으면 끝이다.
○ 라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쏙이 들어간 요리 중 압도적인 1위가 아닐까 싶다. 선재도 주민들도 쏙 라면 이야기를 하자 너도나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쏙이 들어가면 라면 국물의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시원한 맛이 부각된다. 부드러운 면발과 함께 즐기는 탱글탱글 탄력 있는 쏙 살의 씹는 맛을 잊을 수가 없다.
○ 그 외
선재도에서는 쏙을 잘게 다진 뒤 전을 부쳐 먹기도 하고, 쏙으로 액젓을 만들기도 한다. 여수나 거제도 등 남해안에서는 쏙을 된장국에 넣어서 시원한 맛을 즐긴다. 튀김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역시 쏙 튀김이 인기. 중국의 경우 껍데기를 벗긴 쏙을 만두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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