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여기자 4인의 진동 파운데이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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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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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는 터치에 흡수는 잘되지만… 시간절약 쉽지만은 않아요

신경 써서 한 화장이 위장(僞裝)처럼 ‘과하게’ 보였다면? 파운데이션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화장의 기초’라고 불리는 파운데이션은 모공 잡티를 가려주는 마법의 지우개가 될 수 있지만 의욕만 앞서다가는 달걀귀신을 만드는 밀가루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파운데이션을 제대로 펴 바르는 섬세한 손놀림은 ‘화장발’의 필수조건. 이 고도의 손놀림을 기계 진동으로 대신한 ‘진동파운데이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아일보 위크엔드 3.0’의 여기자 4명은 진동파운데이션 4종을 사용해봤다.

○ 여기자의 평소 피부화장 습관
김현진=피부 보정용 색상이 들어간 자외선차단제에 소량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김현수=메이크업베이스 기능이 있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바쁠 때에는 BB크림과 컨실러를, 시간이 있을 때에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염희진=평소 자외선차단제 외에 소량의 BB크림으로 잡티만 가린다. 진한 화장을 할 때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쓴다.

강유현=선크림을 바른 후 피부과에서 구입한 BB크림을 써왔다.

○ 이 제품 써봤어요

한경희의 ‘진동파운데이션’

지난해 5월 홈쇼핑에서 선보인 국내 최초의 진동파운데이션. 제품 개발을 위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두드림과 스냅, 속도, 강도 등을 분석했다는 설명. 분당 5000회의 진동 효과가 있다.

엔프라니의 ‘페이스 디자이너 오토펫’

여섯 가지 기능이 합쳐진 파운데이션을 분당 4500회 두드려주는 ‘다듬이공법’으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진동 세기를 강약으로 조절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과 기기가 분리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자녹스의 ‘스마트 진동파운데이션’

분당 최대 1만4000회 진동 효과가 있다. 한손에 잡히는 ‘핸디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휴대가 간편하며 수정화장 시 편리하다. 리튬배터리를 간단히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입큰의 ‘아티스트 피니쉬 진동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타(手打) 방식을 재현해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 분당 1만2000회 저소음 진동 효과가 있다.

○ 여기자의 별별 평가


김현진=진동파운데이션을 쓰니 피부를 여러 번 ‘다지는’ 효과가 났다. 엔프라니는 색상 사용감 질감 등에서 가장 우수했다. 입자가 얇아 진동 기구만으로 잘 스며들었다. 유일하게 진동을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휴대하기엔 어려워보였다. 샤워 꼭지를 떼 가지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경희는 입자가 좀 굵은지 섬세하게 발라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구에서 곧바로 파운데이션 용액을 짜낼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됐다. 진동 효과도 가장 커 경락마사지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입큰의 촉촉함 정도는 가장 만족스러웠다. 피부 당김도 적었고 질감도 가벼웠다. 이자녹스는 디자인이 제일 세련됐다. 하지만 진득진득하고 거친 질감의 파운데이션이어서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김현수=이자녹스는 고체크림 질감이라 양 조절을 잘하지 않으면 화장이 두껍게 됐다. 살짝 진동이 느껴질 만큼 얼굴에 대면 피부에 잘 흡수되지만 진동이 약해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입큰은 퍼프를 손등에 몇 번 찍고 얼굴에 바르면 얇게 잘 발라졌다. 진동 정도가 적당해 눈 아래, 인중 부분에 닿아도 자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잘 흡수되는 것 같아 덧바르다 보니 얼굴과 목이 따로 놀아 화들짝 놀랐다. 엔프라니는 얼굴에 잘 흡수됐다. 진동이 적당했고 퍼프가 작고 타원형이라 양 조절이 더 쉬웠다. 한경희는 흡수력과 커버력이 괜찮았다. 반면 진동 소리가 너무 커 얼굴에 부담을 줄까 겁이 났다. 전반적으로 진동파운데이션은 손이나 스펀지보다 얼굴에 흡수가 더 잘되는 느낌이 들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이자녹스, 피부가 쫀득하니 건강한 사람은 한경희, 적당한 진동 효과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은 입큰이나 엔프라니가 적당할 듯하다.

염희진=진동의 힘을 빌리니 손으로 발랐을 때보다 신속하고 고르게 펴 바를 수 있었다. 액상 파운데이션을 뭉치지 않게 펴 바르는 게 화장 초보에게는 가장 어려운 작업. 이 부분을 진동이 대신 해주니 편리했다. 액상형 제품인 엔프라니가 가장 우수했다. 진동 세기도 적당했고 타원형의 퍼프가 코나 눈가 등 ‘고난도 구역’을 구석구석 메워줬다. 제품과 기구가 분리돼 활용도도 높았다. 엔프라니와 비슷한 액상형의 한경희는 버튼을 누르면 퍼프 사이 구멍으로 제품이 나오는 방식인데 양 조절이 힘들었다. 제품 뚜껑을 연 채 기구에 삽입하니 내용물이 변질되진 않을까 걱정됐다. 이자녹스와 입큰은 △고형 제품 △약한 진동 △동그란 퍼프 등에서 비슷한 약점을 갖고 있었다. 입큰은 이자녹스보다 진동이 더 강한 반면 이자녹스는 손잡이와 뚜껑, 퍼프가 일체형이라 사용하기 편했다.

강유현=진동파운데이션으로 화장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해였다. 손으로 쓱쓱 바르거나 일반 퍼프로 두드리는 게 시간이 훨씬 적게 걸렸다. 엔프라니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 달걀귀신처럼 되는 백탁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냄새가 그리 좋진 않았다. 한경희는 지속력이 가장 좋았다. 바르자마자 하얗게 얼굴이 뜨는 거 같았지만 5분 정도 지나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입큰은 진동 퍼프가 잘 벗겨져서 다소 짜증났다. 퍼프 케이스를 닫는 것도 빡빡했다. 색상은 가장 자연스러웠다. 이자녹스는 진동이 가장 약한 만큼 소음도 적었다. 퍼프를 담는 용기가 깔끔하고 손으로 쥐기 편했다. 하지만 진동이 너무 약해 결국 손으로 두들기고 말았다.

정리=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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