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노년에 배우면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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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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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 배우면 장년에 일을 도모한다…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지 않는다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와타나베 쇼이치 지음·김욱 옮김/1만3800원·247쪽·위즈덤하우스
◇마오의 독서생활/꿍위즈, 펑센즈, 스중취안 지음·조경희옮김/
1만8000원·384쪽·글항아리

“청년에 배우면 장년에 큰일을 도모한다. 장년에 배우면 노년에 쇠하여지지 않는다. 노년에 배우면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사토 잇사이·일본 유학자)

와타나베 쇼이치 조치대 명예교수(82)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영문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이다. 그가 쓴 ‘지적으로 나이 드는 법’은 은퇴 후 독서와 자원봉사, 종교생활, 고서적 수집 등을 통해 노년기에도 열정적인 지적탐구의 생활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는 법을 담은 책이다. 30년 전 발간된 후 일본에서 100만 권 이상 판매됐다.

저자는 “책을 보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단언한다. 뇌 속에 있는 호르몬은 뇌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조율한다. 따라서 독서를 통해 뇌를 단련시키는 것은 몸 전체의 건강과도 직결된다. 저자는 “예전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세포가 하루에 10만 개씩 죽어간다고 했지만 뇌세포는 60, 70세에도 쓸수록 튼튼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제로 자신이 60세 이후에 젊을 때도 암기하기 쉽지 않던 라틴어 장시를 10절까지 외우게 되었고, 한시도 여러 편 외우게 된 사실을 고백한다.

현대 중국을 건설한 지도자 마오쩌둥도 죽는 날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 마오는 1976년 9월 8일 오후 5시 50분 최후로 책을 읽었다. 임종을 앞두고 의사가 응급처치를 하는 상황에서도 ‘용재수필(容齋隨筆)을 7분동안 읽었다. ‘마오의 독서생활’은 마오의 도서실관리자, 측근 비서, 영어교사 등 고위 관료들이 곁에서 지켜본 마오의 독서습관을 기록한 책이다.

마오는 혁명전쟁을 펼치던 ‘장정(長征)’ 기간에도 책 읽기를 잊지 않았다. 마오는 일본군 비행기 폭격 때문에 수천 권의 책을 깊은 동굴에 보관했다. “사람은 배워야 산다”는 말을 국민에게 각인시켰던 마오는 항상 책을 누워서 읽지 않고 서서 읽었다. 늘 읽은 책에는 의문부호, 동그라미, 삼각형, 밑줄로 가득했다. 이 책에는 마오가 남긴 육필원고, 책에 남긴 표시들, 저자와의 서신 등 광범위한 도판 자료가 담겨 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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