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165가 승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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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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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조한승 9단
도전자 결정전 1국 7보(149∼173)

바둑을 둘 때 어떤 수가 눈에 보이면, 다른 수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그보다 큰 수도 있고, 먼저 둬야 할 수가 있는데도 그렇다. 상대방의 의중은 읽지 않고, 내 생각만 하다가 틀어지는 경우다.

바로 흑 149가 그렇다. 백 150을 불러와 결국 악수가 돼버렸다. 참고 1도처럼 그냥 흑 1을 선수한 뒤 백 2로 두면, 우하귀를 지키고 ‘가’의 자리는 백에게 줬어야 했다. 그랬다면 아직 흑이 유리한 국면. 백 150, 152가 놓이면서 백 154로 붙이는 수가 성립했다. 이로써 형세가 미세해졌다. 흑은 백이 끼우는 수가 있어 157로 보강해야 한다.

흑은 159로 백 전체를 위협한다. 백은 깊은 생각 없이 160에 돌을 놓았다. 그 수가 패착일 줄이야….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을 곳. 흑 2가 아프긴 하지만 백 13까지 살아 두면 아직도 미세한 형국이다.

흑 161이 반상에 떨어지자 백 전체 사활에 문제가 생겼다. 백은 162에 돌이 놓이면 우변 흑 대마에 선수가 된다고 생각했지만 흑 165가 묘수. 흑 167로 끊어 순식간에 흑의 승리가 결정됐다.

백은 168, 170으로 계가로 가려고 했으나 흑 173의 수가 백의 명맥을 끊었다. 원성진 9단은 돌을 내려놓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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