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영조 … 늙어 힘없는 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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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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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살때 - 승하 3년전 추정 글씨 경매 나와…백자청화 항아리 주전자, 고미술 경매 신기록 관심

영조의 서너 살 때 글씨.(왼쪽), 승하 3년 전 글씨. 마이아트옥션 제공
영조의 서너 살 때 글씨.(왼쪽), 승하 3년 전 글씨. 마이아트옥션 제공
천진한 그림 같기도 하고, 추사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영조가 서너 살 때, 그리고 승하하기 3년 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나왔다.

이번 경매에는 도자, 고서화 및 근현대 서화 261점이 출품됐다.

백자청화 산수무늬 항아리모양 주전자는 낙찰 추정가가 15억∼20억 원.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고미술 경매 최고가는 백자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의 18억 원(올해 3월 마이아트옥션 경매). 고미술 근현대미술 통틀어 최고가는 박수근 유화 ‘빨래터’의 45억2000만 원(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이다.

영조(1694∼1776·재위 1725∼1776)의 글씨 두 점도 관심거리. 네 쪽짜리 어릴 적 글씨첩은 山(산), 天(천), 下(하), 大(대), 元(원) 立(립) 등의 한자로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담겨 있다. 두 쪽짜리 말년의 글씨는 7언 2구로, 글씨에 힘이 없어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 글씨첩 뒷장엔 이 글이 전래된 내력이 붙어 있다. 1773년 음력 2월 2일 어원(御苑)에서 종친 모임을 갖고 나이가 가장 많은 신하에게 호랑이 가죽 등을 하사할 때 쓴 글씨라고 적혀 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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