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63이 실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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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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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3보(55∼80)

박정환 9단은 국면을 둘러보다 꺼림칙한 곳을 방비한다. 흑 55, 57. 침입 또는 삭감의 노림이 있는 상변을 굳히는 수이기도 하고 선수의 의미도 있다.

흑 59가 전보의 백 ○을 응징하는 수. 얼핏 흑 61로 뚫는 것이 별로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수가 왜 큰지는 나중에 밝혀진다.

원성진 9단도 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약점을 보강한다. 백 62의 그것. 백 56, 58이 끊기는 약점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좌변의 흑 대마를 겨냥한 수. 이때 둔 흑 63이 실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급소다. 백 2면 흑 3으로 두어 백의 안형이 확실하지 않고 흑 귀의 실리도 이득이 된다. 그렇다고 참고 2도처럼 백 2로 반발하는 것은 흑 3부터 흑 19까지 백이 잡히게 돼 백의 무리.

결국 역으로 백 64의 치중을 당했다. 흑 65로 받는 정도인데, 이 교환만으로도 흑이 약간 당한 모습이다. 알뜰하게 흑 집이 될 자리에 백이 연결해갈 여지를 남겨놓았으니….

백 68은 흑이 우변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우변 삭감의 정도를 정하겠다는 뜻이다. 흑 71로 이으면 백 72의 삭감은 절대. 이렇게 어깨 짚는 수가 지금은 제격이다. 흑이 약간 주춤한 사이 백이 반 발 정도 앞서 가는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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