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속가능한 관광위해 관광객수 제한조치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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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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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론지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사무총장보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제주도가 챔피언입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3관왕에 이어 최근에는 스위스 뉴세븐원더스재단으로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뽑힌 제주도에 그레천 칼론지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사무총장보(58·사진)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2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칼론지 사무총장보는 “제주도는 앞으로 밀려들 관광 인파에 대비해 관광객 수를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관광객 유치에 들뜬 제주도에 조언했다. 그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에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자연환경이 압박을 받는 것을 많이 봐왔다. 제주도가 관광객 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천혜의 자연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해 참고할 대목이다.

칼론지 사무총장보는 지난달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1 과학창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사회를 위한 과학, 과학을 위한 사회’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미국 국적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MIT와 워싱턴대 교수를 지낸 과학자다. 그는 “과학자들은 연구실에 틀어박혀 세부 연구영역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인류에게 닥친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활동할 필요가 있다”며 “유네스코에서는 기후변화, 사막화, 식품안전 문제, 의료서비스 등 거대한 사안을 효과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국제 협력팀 등을 꾸려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론지 사무총장보는 지난해 유네스코에 합류하기 전에도 교수로서 아프리카의 대학들과 협력해 아프리카 과학 발전에 힘을 쏟아왔다. 아프리카의 과학 발전을 위한 지원은 양성 평등과 함께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의 최우선 정책이기도 하다. 그는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은 과학 발전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아프리카 대학들의 과학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아프리카 전역 130여 개 대학 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과학 발전을 위해 협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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