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먼저 거는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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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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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상승세
명인전-올레배 4강… 무관 탈출 도전

이창호 9단(36·사진)이 올해 안에 무관(無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국수위를 잃으면서 무관이 된 이 9단이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명인전과 올레배에서 4강에 올라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 9단은 최근 바둑이 달라졌다. 되도록이면 싸움을 피하는 바둑이었는데 이제는 싸움을 먼저 걸어가는 바둑도 종종 보게 된다. 지난달 30일 바둑리그에서도 이 9단은 김동호 2단의 초반 도발에 대해 거세게 몰아붙이며 완승을 거두었다. 그는 랭킹이 한때 9위까지 떨어졌으나 지금은 4위에 올라 있다. 성적도 39승 18패(68.42%)로 다승 11위다. 7월 이후 그의 성적은 더 좋아졌다. 22승 8패로 73%를 웃돌고 있다.

그런 그가 명인전과 올레배 4강전에 올랐다. 특히 1일 벌어진 명인전 준결승전 3번기 제1국에서 백홍석 8단에게 204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판을 이기면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상대 전적은 여전히 7승 2패로 이창호가 유리해 기대해 볼 만하다. 백 8단을 이기면 박영훈 9단-이태현 4단 간의 승자와 결승전을 벌인다. 이 9단과 박 9단의 상대 전적은 15승 12패로 이 9단이 다소 유리하다. 이태현과는 싸운 적이 없다.

올레배 4강전에서는 이창호가 박정환과 맞붙는다. 박정환은 최근 후지쓰배에서 승리한 데 이어 GS칼텍스배까지 거머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단 이 9단이 상대 전적에서는 3승 5패로 불리하다. 특히 최근 국수전 8강전에서 박정환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번 바둑이 설욕전인 셈이다. 이창호가 이긴다 해도 이세돌-강동윤 9단 승자와 맞붙게 돼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세돌과는 31승 25패로 유리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만을 보면 1승 4패로 불리하고, 강동윤과도 9승 16패로 불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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