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먼동아 스테이지 인터뷰] 퍼포먼스 ‘비밥’의 섹시 셰프 정지은 vs 큐티 셰프 전민지 “우리만의 몸짓 연기로 열띤 무대를 펼쳐요”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8일 14시 50분


코멘트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공연 시작 두 시간 전, 무대 가운데에는 남자 배우가 코미디 연기에 몰입해 있다. 한 편에서는 물구나무를 서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다른 한 편에서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거나 비트박스 연습에 한창이다. 각종 퍼포먼스가 비빔밥처럼 조화롭게 섞여 맛을 내는 공연 ‘비밥’. 그 열정 가득한 무대에서 섹시 셰프 역의 정지은, 큐티 쉐프 역의 전민지 씨를 만났다.
-다재다능한 배우들의 무대 열기가 대단하네요.
정지은 ‘비밥’은 배우들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는 공연이에요. 감독님이 ‘모든 배우가 체조를 하고, 비트박스를 해야 한다’고 하셨죠.
전민지 우리는 각각 소프라노와 알토를 맡아 노래와 연기, 군무 등을 보여드려요. 비보잉이나 마샬아츠(martial arts, 종합무술)를 하는 배우들에 비해 무대에서 활동량은 적지만, 그들과 함께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상당해요. 그만큼 무대가 뜨거울 수 밖에 없어요.
-넌버벌 공연만의 매력은?
정지은 대사가 없는 넌버벌 공연은 표정과 몸짓을 크고 확실히 해야만 관객들이 감정을 잘 전달받을 수 있어요. 과장해서 연기해야 하는 것이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전민지 같이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호흡이 무척 중요해요. 서로 호흡이 잘 맞을 때 관객들도 ‘아!’ 하고 감동받죠. 2년여간 멤버들과 함께 맞춘 호흡이 관객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될 때 ‘이것이 넌버벌 퍼포먼스만의 매력이구나’라고 느껴요.
-비밥 공연에 합류하게 된 과정은?
정지은 둘 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어요. 퍼포먼스 공연답게 짧은 시간에 순발력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심사했어요.
전민지 오디션 시간이 긴 편이었어요. 뮤지컬 오디션은 노래로 실력을 검증받는다면, 비밥의 오디션은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무대 위에서의 연기력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이 배우의 몸짓, 표정, 센스 등에 특별히 주목했다고 생각해요.
-섹시셰프와 큐티셰프 컨셉이 재미있는데요.
정지은 중저음의 허스키한 목소리라 재즈풍의 노래를 섹시한 콘셉트로 부르면 어울리겠단 생각에서 섹시셰프 컨셉이 정해졌어요.
전민지 어려보이는 인상이라 오디션에서도 ‘귀여운 연기’를 해보라는 요구를 받았어요. 성악을 전공해, 소프라노의 맑은 음색과 귀여운 컨셉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중년의 남성 관객들은 섹시 셰프를, 어린 관객들은 큐티 셰프를 좋아해요.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클 것 같아요.
정지은 201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때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꼈어요. 한국 음식인 비빔밥도 알리면서 한국 배우들의 끼와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죠. 공연 중 피자, 스시 등 서양 요리나 일본 요리도 만들기 때문에 한국의 음식 문화는 물론 각 나라별 음식에 관련된 문화, 표현 등에 대한 정보도 공부했어요.
-체력 관리는?
정지은 ‘잠이 보약’이란 말처럼 잠을 잘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몸을 편하게 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전민지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목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오미자차 등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셔요.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성대 검사를 받는 것도 빼놓지 않아요.
-공연 메이크업이 무척 진한데, 자신만의 피부 관리법이 있나요?
정지은 무대 메이크업을 직접 해요. 조명이 무척 뜨겁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얼굴이 울긋불긋해질 정도로 익어 버리죠. 그래서 선크림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 발라요.
수시로 미스트를 뿌리고 메이크업을 지운 후에는 수분 크림을 듬뿍 발라 수분을 보충해줘요.
전민지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보다 꼼꼼한 클렌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폼클렌징으로 이중세안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정지은 관객들이 호응하는 공연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모든 배우의 꿈이 아닐까요. 개인적인 꿈은 드럼처럼 비트감 있는 악기를 배우는 거예요.
전민지 우선은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음악적 욕심도 많아서, 제가 작곡한 노래를 직접 불러 음반을 내는 것이 꿈이에요.
글·이은영<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객원 에디터>
사진·이기욱<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