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 55회 국수전… 조한승의 완벽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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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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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본선 8강전 총보(1∼173)

입단 연도가 같거나 나이가 같은 인연으로 유명해진 프로기사들이 있다. 물론 실력이 좋을 경우에 한해서다. 대표적으로 이 바둑을 둔 이세돌 9단(28)과 조한승 9단(29)이 손꼽힌다. 1995년 입단 동기. 입단 연도로 따지면 최강의 기수라 불려도 손색없다.

이영구 9단(24)과 윤준상 9단(24)도 유명한 2001년 입단 동기. 둘은 같은 도장을 다녔고, 학교도 충암중고교 동기다. 이와 함께 1985년 소띠 동갑내기로 유명한 프로기사는 최철한·박영훈·원성진 9단. ‘소띠 삼총사’로 불린다.

백을 든 이세돌은 신중하다. 조한승도 좌상귀에서 한 칸 높은 굳힘으로 취향을 드러냈으나 물 흐르듯이 바둑을 둔다. 물굽이가 거세진 것은 좌변을 백 24로 갈라 쳤을 때다. 이 9단은 백 30으로 미끄러지는 수를 보고 둔 수. 그렇게 되면 흑이 좌상귀를 지킬 것으로 보았던 것. 하지만 조 9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흑 31, 33으로 백을 끊어가며 반발한다. 백이 두 동강 내버려 어려운 길로 들어섰다.

결과론적이지만 백 24는 참고도처럼 백 1, 3으로 흑을 공격하면서 백 7까지 두는 게 알기 쉬웠다. 때로는 수를 내는 화려함보다 평범한 길이 나을 때가 많다.

이 전투에서 실족한 이 9단이 승부를 뒤집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으나 조 9단이 완벽한 마무리로 역전의 기회는 없었다. 결국 이 9단은 옥쇄작전을 택하고 돌을 던졌다. 156=151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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