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2단은 우변 접전이 끝나자 흑 115로 좌변부터 손질해 간다. 흑의 의도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둬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 흑은 2로 깨끗하게 중앙을 막아 흑 6까지 승부가 미세해진다. 이것이 흑의 주문이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정환 9단은 백 116으로 한 번 더 젖혀 반발한다. 중앙 흑의 그물에 흠집을 만들어 놓은 좋은 수다.
흑이 117로 패를 시작하자 백은 118, 120으로 흑 한 점을 따냈다. 이어 백 122로 둔 것은 굳이 패를 하지 않아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은 130까지 선수로 흑 집을 조금 삭감하는 정도로 충분한 형세라고 보는 것.
백 132에 흑 133은 정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아 욕심을 부리면 백 2로 붙이는 맥점이 통렬하다. 이후 백 8까지 두어 귀에서 사는 수와 끊는 수를 맞보기로 해 흑이 곤란한 모습이다. 아직도 백 132는 뒷맛이 남아 있다. 흑으로선 고약한 뒷맛으로 다음 보에서 백이 그 맛을 어떻게 살려가는지 음미해보자.
흑이 133으로 물러서자 백은 134로 2선으로 한 칸 뛰어 반상 최대의 끝내기에 들어간다. 이어 백 140으로 큰 끝내기를 서두른다. 백의 승리가 코앞에 있는 상황.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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