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동네서점, 책선물 고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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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유네스코 제정 제17회 ‘세계 책의 날’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는 성(聖) 조지 축일인 4월 23일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이날은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1616년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도 1995년 ‘세계 책의 날’을 제정하면서 이날인 4월 23일을 택했다. 책의 날에는 전 세계에서 책과 장미를 결합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다양한 독서 캠페인이 펼쳐진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올해 책의 날을 맞아 동네서점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제는 ‘꿈을 파는 지식공간, 동네 서점’. 최근 설 자리를 잃어가는 지역 중소형 서점의 기를 살리자는 취지다. 전국 60여 개 서점이 참여해 출판인회의가 선정한 추천도서를 특별매대에서 판매한다. 특별매대는 23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된다. 23일에 이들 서점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장미를 선물한다.

올해 책의 날 행사는 ‘반값 할인’처럼 책값 할인에 치중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무분별한 책값 할인으로 결국 동네서점이 어려움을 겪고, 책의 가치마저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반성에서다. 출판인회의 독서진흥위원장인 김종길 글담출판사 대표는 “단지 싸게만 팔기보다 ‘책의 날’의 취지에 맞게 양서를 권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와 만나는 장도 마련된다. 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강문고에선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가 강연 및 사인회를 연다. 같은 시간 동화작가 고정욱 씨는 경기 부천시 경인문고, 아동 작가 황선미 씨는 경기 광명시 영동문고, 소설가 구효서 씨는 경기 안산시 대동문고, 소설가 공선옥 씨는 전북 익산시 호남문고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책의 날’을 맞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장하성 조국 정재승 교수, 소설가 신경숙 공지영 씨, 배우 송강호 설경구 씨 등 각계 인사들에게 물어 추천 도서를 뽑았다. ‘침묵의 세계’ ‘풀빵 엄마’ ‘베이비 브레인’ ‘덤벼라, 빈곤’ ‘이휘소 평전’ ‘광장에서 길을 묻다’ 등이 선정됐다. 예스24는 5월 20일까지 이 추천도서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볼쇼이 아이스쇼 30% 할인권을 주고, 추첨으로 뽑힌 10명에게는 초대권 두 장씩을 선물한다.

교보문고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4일까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책에서 찾은 좋은 문구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60명에게 캐릭터가 새겨진 ‘책 도장’을 선물한다.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작별은 이처럼 달콤한 슬픔이기에 날이 샐 때까지 안녕을 말하고 있는 거예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가운데 ‘불가능한 업적을 손에 넣으려면 먼저 불가능한 일을 시도해야 한다’ 같은 구절이 올라왔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선물용 책을 구매한 사람 가운데 추첨으로 40명을 뽑아 책을 선사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25일까지 선물용 책을 구매한 뒤 홈페이지에서 주문번호, 받고 싶은 책 등을 입력하면 된다. ‘귀가도’ ‘숨 쉬러 나가다’ ‘위대한 침묵’ ‘책의 우주’ ‘온 워드’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등 분야별 담당자가 선정한 책 가운데 한 권을 당첨자에게 선물한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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