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역끝내기에 이은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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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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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2국 7보(137∼166)

흑 137은 반상 최대의 곳이다. 이에 대해 백 138의 응수가 좋았다. 중앙 흑집을 없애면서 끝내기로도 큰 곳이고 백 대마의 연결도 보다 확실히 하고 있다.

흑 139가 마지막 패착. 참고 1도처럼 먼저 흑 1과 백 2를 교환하고 둘 곳이었다. 물론 이렇게 둬도 흑이 약간 불리하지만 막판까지 겨뤄볼 만한 미세한 형세다.

백 144가 성립해선 사실상 백의 승리가 결정됐다. 흑 집이 될 곳을 깨고 덤으로 흑 한 점을 잡을 수도 있게 됐다.

백 152부터 158은 역끝내기 3집 이상의 곳이다. 이후 좌상귀 흑을 잡으러 가자고 하면 자연스럽게 백이 ‘가’의 곳에 둘 권리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백은 ‘나’까지 뛰어들 수 있게 돼 152의 가치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흑 161에 백 162가 아픈 곳이다. 이창호 9단은 흑 163으로 최대한 버텼다. 하지만 최철한 9단은 백 164로 결정타를 날렸다. 흑 165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이으면 백 2로 끊어 흑이 잡힌다. 흑 5엔 백 6으로 늦춰 받는 수가 좋은 수. 흑 165로 먼저 끼워 보지만 백 166으로 흑 두 점을 끊어 잡아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금 형세를 보면 백이 덤을 받지 않고도 반면으로 비슷할 정도다. 결국 이 9단은 가만히 돌을 내려놓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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