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똑같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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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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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7단 ● 최철한 9단
도전자 결정전 1국 1보(21∼44) 덤 6집 반 각 3시간

이 대국이 벌어지기 나흘 전 박영훈 9단과 홍민표 7단이 원익배 십단전에서 맞부닥쳤다. 당시 기보를 보면 이 대국과 34수까지 똑같다. 최철한 9단과 김지석 7단이 공부량이 많은 기사임을 감안하면 그 바둑을 반드시 보았을 것이고, 또 연구도 했을 것이다.

이 대국에서는 흑 35에서 드디어 다르게 진행됐다. 박영훈 9단은 당시 참고1도에서 흑 1 날일자로 두었다. 최 9단은 그 수보다는 실전 흑 35의 한 칸이 더 좋다고 본 모양이다. 대국 당시 실전심리상 흑 29로 끊어놓은 점과 연계를 더 생각했을 법하다. 하지만 박영훈 9단의 날일자가 정수였다는 데 두 기사는 대국이 끝난 뒤 합의했다. 백 40이 그만큼 아팠다는 이야기다.

흑 21로는 백이 놓은 44자리 부근에 놓아 우하변을 굳히면서 세력을 쌓는 것도 한 판의 바둑이지만 프로들은 대부분 21로 뛰어든다. 좌상귀는 바로 들어가 집을 내고 살 수 있는 현찰인데, 우하귀의 경우 흑 44로 지켜도 백이 뛰어들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흑 41이 악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뛰어 두고 차후에 ‘가’로 흑 한 점을 준동하는 수를 노렸어야 했다. 흑 43으로 지킨 수도 의문이다. 흑 41을 둔 마당에는 손을 빼고 44로 지켜야 했다. 흑 41과 흑 43 연속해서 의문수가 등장하면서 김지석 7단은 기분 좋게 백44로 두어간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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