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토끼해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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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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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8단 ● 홍기표 4단
국수전 본선 8강 4국(1∼27) 덤 6집 반 각 3시간

신묘년 토끼해가 밝았다. 다산의 상징인 토끼처럼 올해 독자들의 가정에도 행복과 재산이 함께 많아졌으면 한다.

토끼띠 기사 중 대표적인 기사는 이창호 9단. 한때 이 9단과 타이틀 경쟁을 벌였던 최명훈 9단, 윤성현 9단도 동갑이다. 한 세대 위인 1963년생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이었던 양재호 9단과 기사회장 최규병 9단이 있다. 1987년생 기사는 윤준상 이영구 홍성지 8단 등이 있다.

이 바둑을 두는 허영호 8단은 1986년생, 홍기표 4단은 1989년생이다. 8강전 마지막 대국인 이 판에선 허 8단의 압도적 우세를 점쳤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춘란배 4강 진출 등 이세돌 9단을 빼곤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 홍 4단이 지난해 국수전 결승전 멤버이긴 하지만 허 8단의 기세가 너무 거침없다는 것이다.

허 8단은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다. 기풍도 안정적이고 두텁다. 예를 들면 백 20처럼 보강하는 수를 즐긴다. 그냥 참고 1도 백 1처럼 발 빠르게 둘 수 있지만 흑 8까지 엷다고 본 것.

홍 4단도 두터움을 좋아하는 편이다. 흑 27로 덮어간 것이 묘한 수인데 참고 2도 백 1을 바라고 있다. 흑 4까지 우변을 봉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허 8단도 참고 2도처럼 받아줄 순 없다. 수치로 득실을 따지기 전에 그림만 봐도 백이 너무 옹색하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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