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양혜왕·하’의 제4장이다. 그 취지는 앞서 나온 與民偕樂(여민해락), 與民同樂(여민동락)과 같다.
雪宮은 군주가 집정하는 正宮(정궁)이 아니라 별도의 궁으로 사용하는 離宮(이궁)이다. 離宮은 行宮(행궁)의 하나이되, 전란이나 순시 등으로 지방에 나가 임시 거처하는 곳이 아니라 정원을 갖추고 玩好(완호)의 물건들을 둔 상설의 궁궐이다. 제선왕이 ‘賢者도 亦有此樂乎잇가’라고 묻는 대목은, 앞서 ‘양혜왕·상’의 두 번째 장인 與民偕樂 章에서 梁惠王(양혜왕)이 못가에 있다가 기러기들과 사슴들을 돌아보며, ‘賢者도 亦樂此乎잇가(현자도 이런 것들을 즐거워합니까)?’라고 물었던 대목과 유사하다.
제선왕이 맹자를 가리켜 현자도 이런 즐거움이 있느냐고 묻자, 맹자는 ‘有’라고 간결하게 답하여 현명한 군자라야 이러한 즐거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것은 앞서 ‘양혜왕·상’의 두 번째 장에서 ‘賢者而後에 樂此하니 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也니이다’라고 대답한 내용과 통한다. 곧, ‘현자인 뒤에 이런 것들을 즐거워할 수 있으니,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합니다’라는 말이되, ‘어진 군주여야만 자신의 동산에 노니는 기러기들과 사슴들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이어서 맹자는 ‘人不得이면 則非其上矣니이다’라고 했다. 人不得이란 백성들이 윗사람의 즐거움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非其上은 윗사람을 비난한다는 말이다. 곧 맹자는 군주가 백성들과 더불어서 함께 즐거워하면 사람들이 모두 이러한 즐거움을 가질 것이요, 그렇지 못하여 아래 사람들이 이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반드시 그 군주를 비난하는 마음을 갖게 되리라고 경고했다.
위정자라면 백성들 가운데 즐거움을 함께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