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흑, 손 따라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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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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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본선 8강 3국 2보(25∼50) 덤 6집 반 각 3시간

두 기사는 52기 국수전에서 도전기를 벌였다. 목진석 9단이 도전했으나 1-3으로 졌다. 역대 전적은 이세돌 9단 기준으로 24승 14패. 이것도 2007년 이후에는 11승 2패로 목 9단이 철저히 열세다.

이 9단은 최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고 그 직후 한국리그에서 패해 이상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곧 열린 춘란배에서 중국의 왕시 9단, 구링이 5단을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한국 바둑의 ‘종말자’라고 할 수 있다.

흑 25는 참고 1도 흑 1로 이단 젖히는 것이 맥점 같지만 백도 2로 맞젖히는 수가 있다. 백 8로 끊기면 궁색한 쪽은 흑이다. 어쨌든 흑은 31까지 백을 에워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백 32로 삶을 확실히 확보하려고 할 때 흑 33이 손 따라 둔 수. 고수들도 엉겁결에 깜빡하는 경우가 있다.

이곳은 손을 빼고 참고 2도 흑 1로 귀를 지켜야 했다. 백 2로 젖히면? 흑 3이 선수여서 흑 7로 바로 막을 수 있다.

백은 기회를 놓칠세라 즉시 우상 귀에 침투해 선수로 실리를 챙겼다. 참고 2도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선수를 잡은 백은 백 28을 활용해 흑 세력을 삭감하고자 백 50으로 침투했다. 그렇지만 이것이 우상 실리를 잃고 흔들리던 백에게 바로 만회의 기회를 준 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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