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어디서 나와서 어떻게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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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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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신진작가들 예술 궤적 담은 두 전시

금호미술관의 ‘21 & 그들의 시간’전에서 조각가 정현 씨는 작품 소재로 사용하는 침목,  철근과 더불어 완성작을 선보여 작업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금호미술관
금호미술관의 ‘21 & 그들의 시간’전에서 조각가 정현 씨는 작품 소재로 사용하는 침목, 철근과 더불어 완성작을 선보여 작업 전개과정을 보여준다. 사진 제공 금호미술관
예술가의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달라지고 발전해 가는지 그 진행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의 ‘21 & 그들의 시간’전과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의 ‘내일-오픈 아카이브’전.

금호미술관은 40, 50대 작가들의 구작과 신작을 선보여 작업세계의 변화과정을 짚어보고, 소마미술관은 젊은 작가들의 드로잉 100여 점을 통해 색다른 발상이 작품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학구적이면서도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전시들이다.

‘21 & 그들의 시간’전=개관 21주년을 맞은 금호미술관이 그동안 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던 중견작가 21명의 작품을 모았다. 참여 작가는 공성훈 김태호 김호득 문봉선 민병헌 설원기 오원배 유근택 윤동천 이철주 정현 주명덕 정주영 씨 등.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별로 초기작과 신작 혹은 재료와 드로잉 등 각기 다른 조합으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소개한 점이 돋보인다. 이 미술관의 ‘성격’을 구축하는 데 기여해온 작가들의 시간과 공간적 궤적을 짚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근택 씨는 예전 작업의 밑바탕이 된 목판드로잉과 신작을 선보였고 ‘맨드라미 작가’로 알려진 김지원 씨는 맨드라미를 말린 오브제와 드로잉, 회화를 내놓았다. 사진가 주명덕 민병헌 씨는 초기부터 근작까지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재료의 물성에 충실한 작업을 해온 조각가 정현 씨는 철근 침목 등 재료와 더불어 대학시절 작품과 근작을 전시 중이다. 먹지에 분필로 선을 내려 긋는 김호득 씨의 설치작품, 붓선을 금속으로 옮겨온 조환 씨의 작품은 선에 대한 관심을 각기 달리 풀어내 흥미롭다. 내년 2월 6일까지. 02-720-5114

‘내일-오픈 아카이브’전=소마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드로잉센터 아카이브에 등록된 작가 29명의 독특한 발상,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소개하는 자리다. 신진 작가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표현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느낄 수 있다.

재개발지역에서 수집한 창문을 캔버스로 사용한 설치작품을 내놓은 조원희 씨, 추억에 대한 치유이자 감성의 기록으로 아기자기한 작품을 구성한 윤예지 씨, 2차원 평면에 그려진 캐릭터에 생명을 부여한 입체드로잉을 선보인 이영민 씨, 샤프심과 디지털로 선을 긋는 작업을 해온 윤상렬 씨의 작품 등이 선보였다.

이 미술관이 격년제로 마련하는 기획전으로 내년 3월 13일까지 열린다. 02-425-107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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