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세계가 광주에서 함께 뛴다, 젊은 피가 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03시 00분


현재 2900채인 광주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이 아파트 2004년 12월까지 30층 규모 424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현재 2900채인 광주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이 아파트 2004년 12월까지 30층 규모 424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년마다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제전이다. 2015년 7월 광주에 개최되는 U대회에는 17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 5000여 명의 운영진이 참가해 2주 동안 머물게 된다.대회 기간 열리는 국제대학 스포츠연맹(FISU) 총회와 세계총학장회의 참석자 5000여 명도 광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행복한 창조도시, 광주’ 브랜드 가치 높인다

광주시는 2015년 U대회를 ‘문화대회, 경제대회, 친환경대회’로 개최해 ‘창조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최대 현안은 바로 선수촌과 부대 지원시설. 조직위원회는 대회 유치 과정에서 FISU에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5분 거리(승용차 기준) 안에 2400채 규모의 선수촌을 건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인근인 서구 화정주공아파트를 선수촌 아파트로, 인근 염주주공아파트를 행사 지원시설로 재개발하기로 했다. 선수촌 건립을 위한 절대 공기가 4년 6개월인 점을 감안할 때 화정주공은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조합까지 구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염주주공은 U대회 유치설명회(프레젠테이션)에서 선수촌 예정용지로 소개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광주시는 당초 화정주공과 염주주공 가운데 한 곳만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두 곳 모두 재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곳만으로는 용지가 좁고 화정·염주 주공아파트 주민 간 경쟁에 따른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된 대규모 스포츠 경기대회 선수촌은 도시 외곽 신도시에 신축 방식으로 건립돼 왔다. 기존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도심에 선수촌을 만드는 것은 광주 U대회가 처음이다. 광주시 구상안은 조직위원회가 FISU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

주남식 대회지원단장은 “도심 공동화를 해결하고 노후 아파트 재개발을 통해 입주민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선수촌을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2014년 12월까지 선수촌을 완공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최첨단 선수촌 아파트 들어선다


부지 규모가 9만174㎡(1118채)인 광주 서구 염주주공아파트는 U대회 행사지원센터와 옥외트랙, 문화행사장, 상징공원 등 선수촌 지원 및 부대시설이 건립된다
부지 규모가 9만174㎡(1118채)인 광주 서구 염주주공아파트는 U대회 행사지원센터와 옥외트랙, 문화행사장, 상징공원 등 선수촌 지원 및 부대시설이 건립된다
현재 2900채인 화정주공아파트(19만4112m²·약 5만8800평)는 30층 규모 424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용적률을 250%에서 270%로 상향 조정키로 한 데 따른 잠정 건립안이다. 이곳에는 선수촌과 심판숙소를 비롯해 미디어촌, 유니버시아드플라자, 선수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35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선수 식당과 469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춘다.

광주시 계획대로라면 2012년 1월부터 아파트 공사에 들어간다. 2014년 12월 준공돼 이듬해 선수촌으로 활용된다. U대회가 끝나면 일반 분양 절차를 밟게 된다. 시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선수촌을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명품 아파트로 신축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조합이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을 주도해야 하지만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재건축 경험이 있는 도시공사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용지 규모가 9만174m²(약 2만7325평·1118채)인 염주주공아파트에는 행사지원센터와 옥외트랙, 문화행사장, 상징공원 등 선수촌 지원 및 부대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염주주공은 대회까지 선수촌 부대 및 지원시설로 활용한 뒤 대회가 끝나면 아파트를 재건축한다는 게 광주시의 구상이다. 용적률은 화정주공과 동일하다. 아파트 건립 규모는 30층, 2060채다.

한편 광주시는 도시 재생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도시 재생 추진단’을 발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도시 재생의 양대 축인 시, 자치구와 도시공사 간 유기적 추진체계인 추진단은 기획 검토 단계에서부터 추진방향을 공유하며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구성됐다. 광주시 도시디자인국장과 도시공사 사장이 공동 단장을 맡고 시, 자치구, 도시공사의 팀원 등 40여 명으로 꾸려졌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별도로 운영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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