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어느쪽이 엄마?”… 드라마 재미 깎는 밉살스러운 캐스팅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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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두살차인데 엄마 - 딸로 나와… 8살 차 남녀주인공을 동갑내기 설정도
SBS 드라마 ‘자이언트’ 제작발표회장에 나란히 앉은 김서형(왼쪽)과 박진희. 김서형은 두 살 어린 후배 박진희의 엄마 역할을 맡아 MBC ‘주몽’에서 모자로 나왔던 오연수-송일국 이후 가장 어이없는 캐스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연수와 송일국은 39세로 동갑내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딸보다 두 살 많은 엄마, ‘또래’보다 여덟 살 많은 동창, 남편보다 열한 살 많은 아내….

드라마의 배역과 연기자의 실제 나이가 맞지 않는 ‘나이 파괴’ 캐스팅이 많다.

MBC ‘장난스런 키스’의 주인공 김현중(24)과 그의 엄마로 나오는 여배우 정혜영(37)의 실제 나이 차는 13세다. 특히 정혜영이 어려 보이는 외모여서 두 사람은 오누이처럼 보인다.

SBS ‘자이언트’에서 술집 ‘로얄클럽’의 마담으로 나오는 김서형(34)은 만보건설 회장인 이덕화(58)의 전처이다. 극중 두 사람의 나이 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 배우의 나이 차는 24세나 된다. 더구나 김서형은 두 살 어린 후배 박진희(32)의 생모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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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작사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어둘 수 있는 젊은 배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연기력이 검증된 중견 남자 배우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주위에 젊은 여배우들을 포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나이 파괴 캐스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이언트’의 주인공 이범수(40)는 상대역 박진희와 극중에서는 동갑내기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여덟 살이 더 많다. 여동생 미주 역의 황정음(25)은 실제론 이범수의 조카뻘 나이다. MBC ‘김수로’의 주인공 지성(33)도 극중 첫사랑인 강별(20)과 실제론 13세 차이가 난다.

일부 배역의 캐스팅이 늦어지는 바람에 상대 배역들과 ‘난처한’ 나이 차가 나는 경우도 있다. SBS ‘나는 전설이다’와 KBS ‘제빵왕 김탁구’의 남자 주인공 이준혁(26)과 윤시윤(24)이 대표적인 사례.

이준혁은 첫 방송이 나가기 한 달 전에 캐스팅됐다. 이 때문에 극중 애인 김정은(34)과의 나이 차는 물론이고 전처인 장영남(37)보다 열한 살이 더 적다는 사실을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이준혁은 일곱 살배기 아들을 둔 30대 이혼남으로 급하게 변신하느라 체중을 6kg이나 불리고 옷도 ‘노티’나는 것으로 골라 입어야 했다. 하지만 고생스러운 촬영 탓에 살이 도로 빠져 상대 여배우보다 어려 보일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는 이정섭 PD가 “인큐베이터 속의 조산아”라고 할 정도로 남자 주인공 선정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엄태웅, 공유 같은 톱스타가 거론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진(29)의 연인 탁구 배역은 5세 어린 윤시윤에게 돌아갔다.

제작진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장 기술로 나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누리꾼 김승현 씨는 ‘자이언트’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범수와 박진희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나이 차 때문에 한숨만 나온다. 김서형-박진희 모녀는 ‘주몽’의 오연수(39)-송일국(39) 모자 이후로 제일 어이없는 캐스팅”이라고 비판했다.

김양희 씨는 ‘나는 전설이다’ 게시판에 “이준혁이 김정은, 장영남보다 어려 극에 몰입할 수가 없다”며 “록 밴드 리더 출신이라는 설정상 이준혁보다 신성우(42)가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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