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학계가 깜짝 놀란 수학적 업적을 남겼지만 정신분열증 증세와 불안장애로 불행한 말년을 보내다 죽음을 맞는 천재수학자 로버트(정원중), 아버지의 정신병을 물려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극도의 신경 불안증세를 보이는 딸 캐서린, 그리고 출세욕이 강한 아버지의 제자 할(김동현)을 등장시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천재수학자 존 내쉬가 ‘로버트’의 실존 모델로 유진 오닐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 받는 극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어번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강혜정과 이윤지는 딸 캐서린역에 공동 캐스팅됐다. 14일 서울 동숭동 제작발표회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첫 연극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과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5월 딸을 출산하고 5개월 만에 복귀한 강혜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어렵다. 영화와 달리 2시간 내내 스스로 편집을 하고, 앵글을 만들어야 한다. 연출 선생님이 내 배를 붙잡고 자세를 잡아주시기도 한다(웃음)”며 “어려운 만큼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윤지는 “캐서린은 지금까지의 내 이미지를 위해 조금은 외면하고 덮으려 했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다. 캐서린을 통해 좀 더 세상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연극 ‘프루프’는 10월12일부터 12월12일까지 서울 동숭동 컬처스페이스nu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