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비 속 한국가수에 반해 덴마크 → LA 15시간 걸려 왔어요”

동아일보 입력 2010-09-05 19:50수정 2010-09-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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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소속 가수들 美콘서트 현장
관객 절반 정도는 非아시아계…트위터로 공연모습 전하기도
4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2010 월드 투어 인 LA’ 콘서트에서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보아 등 SM엔터테인먼 트 소속 가수들이 마지막 순서로 ‘빛’을 열창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팬 1만5000여 명이 모였다. 사진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에서 슈퍼주니어의 'U' 뮤직비디오를 보고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선 한국 토크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다 볼 수 있거든요. 한국 가수들은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느낌이어서 좋아요."(샬롯 린가드 씨·21)

4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앞.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10 월드 투어 인 LA'가 열리는 이 공연장 앞에는 공연 시작인 오후 7시를 기다리는 팬 수백 명으로 붐볐다. 스테이플스센터는 그래미상 시상식을 비롯해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미국 톱가수들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곳이다.
린가드 씨는 "덴마크에서 15시간 걸려서 왔다"며 옆에 있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카르멘 카토니 씨(27)와 미국 아칸소 주에서 온 브리타니 리딩(25) 씨를 소개했다. 카토니 씨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만나서 친해진 사이다. 3년 전부터 슈퍼주니어를 좋아했는데 특히 친구들과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고 싶어 함께 모였다"고 말했다.

아시아계와 라틴계, 백인과 흑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팬들은 분홍색과 파란색 등 그룹을 상징하는 색깔이나 '사랑해 SNSD(소녀시대의 영어 약자)' 등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LA 출신의 줄리아나 브루어(19·대학생) 씨는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좋아하지만 소녀시대, 샤이니 등도 모두 함께 좋아한다. 빅뱅이나 2NE1 같은 다른 한국 가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방신기의 이름이 한자로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
공연이 시작되고 샤이니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가 차례로 등장하자 1층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께 춤을 추거나 무대로 몰려들었다. 가장 큰 환호성이 터진 것은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와이어를 매달고 공중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동방신기 히트곡 메들리를 부를 때였다. 무대를 마친 가수들이 영어나 중국어로 인사를 할 때는 더 큰 환호성이 터졌다.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콘서트 소식을 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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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4시간여가 지난 오후 11시경 출연 가수들이 모두 나와 H.O.T.의 '빛'을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팬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촬영한 공연 사진이나 동영상을 돌려 보며 아쉬워했다.

이날 공연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43명이 모여 미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콘서트다. 이들은 전세기로 현지에 도착했다. 동원된 스태프는 모두 200여 명으로 영화 '아바타'의 3D영상 촬영팀인 'PACE HD'도 참여해 콘서트 현장을 촬영했다. 7월 예매가 시작된 뒤 40~180달러인 좌석 1만 5000여 석이 일주일 만에 매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예매자의 성(姓)으로 파악했을 때 70% 이상이 비(非) 한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에는 아시아계 외 관객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공연에 앞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오후 5시 반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전미투어 기회도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연 후반부 보아가 선 무대에서는 음향사고가 나기도 했다. 미국 1집 수록곡 'Energetic'과 한국 정규 5집 수록곡 'Dangerous'의 반주가 뒤섞이고 보아의 마이크 상태가 나빴던 것. 이 때문에 예정과 달리 두 곡의 순서가 바뀌었다. 또 소속 가수 43명이 댄스퍼포먼스 포함 56곡을 부르느라 완성도 있는 콘서트라기보다 길이가 긴 쇼 케이스 수준에 그쳤다는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공연장 인근에서는 한류 관련 웹사이트의 이벤트가 연달아 벌어져 한국 가요 산업의 미국 내 위상을 보여줬다. 오후 2시 스테이플스센터 인근의 LA 컨벤션 센터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팬 2000여 명이 모여 팬미팅이 열렸다. 영어권 한류 정보 사이트로 오픈 준비 중인 코리아부(www.koreaboo.com)가 페이스북을 통해 팬미팅을 제안하고 팬들이 참여해 이뤄진 행사다. 영어권 한류 연예 정보 사이트 올케이팝닷컴(www.allkpop.com)은 오후 4시 반경 비행기 다섯 대를 동원해 'RELIVE SMTOWN'(SM타운을 새롭게 체험하라)는 문구를 스테이플스센터 상공에 그리는 웹사이트 홍보 이벤트를 벌였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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