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詩-소설의 옷을 입은 현대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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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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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검은소나타’ ‘울프’

네루다의 시 ‘불타는 칼’을 소재로 삼은 현대무용작품 ‘검은 소나타’. 사진 제공 가림다댄스컴퍼니
네루다의 시 ‘불타는 칼’을 소재로 삼은 현대무용작품 ‘검은 소나타’. 사진 제공 가림다댄스컴퍼니
20세기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현대무용 두 편이 9월 무대에 연이어 오른다.

가림다댄스컴퍼니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불타는 칼’에서 소재를 얻은 ‘검은 소나타’를 9월 3, 4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005년 파블로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초연했던 작품이다. 손관중 예술감독은 “창세기 신화를 담은 ‘불타는 칼’ 중에서 ‘시작과 끝은 이어져 있다’는 순환의 모티브를 무용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2005년 공연 때는 무용수가 8명 출연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23명이 출연한다. 그만큼 규모도 커졌고 무대장치도 한층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손 감독은 설명했다.

작품은 ‘생명의 불’ ‘춤추는 욕망’ ‘고독은 검은 세상’ 등 3장으로 나뉘며 강렬한 록 음악을 사용해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무대 앞과 뒤의 높이 차이가 2m에 달하는 경사무대도 설치한다. 1만5000∼5만 원. 02-2220-1338

9월 10∼12일에는 YJK댄스프로젝트가 ‘울프’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원작인 ‘파도’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그린 작품으로, 소설에 시를 결합하는 등 파격성이 돋보인다. ‘울프’에서는 여성 무용수 두 명이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 자신과 그가 창조해낸 등장인물을 표현한다. 입술 모양의 소파와 무용수 사이를 가로지르는 거울문이 등장하고, 무대 뒤쪽에는 울프가 창조해낸 인물들을 상징하는 드레스 여러 벌이 걸린다.

안무와 연출을 맡은 안무가 김윤정 씨는 “울프는 생전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시달렸다. 울프의 작품 대부분에는 그런 작가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파도’는 작가의 내면이 가장 많이 투영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2만∼4만 원. 02-889-3561∼2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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