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31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아마추어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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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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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홍석 (한국) 7단 ● 온드레이 실트 (체코) 7단
8라운드 총보(1∼220) 덤 6집 반 각 3시간

실전과 참고도를 비교해보자. 실전에선 백돌이 우상 흑 진으로 길게 기어들어가 있다. 흑이 참고도처럼 뒀으면 이곳은 모두 흑 집이었을 것이다. 그 대신 흑이 얻은 것은 약간의 하변 집뿐이다. 좌하 중앙 쪽에 흑 집이 있지만 우하를 내준 대가로 얻은 것이라 별 이득이 없다.

송홍석 7단은 국 후 “초반 실트 7단이 판을 잘 짜놓아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유럽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흑은 초반 좌상 돌을 버리며 우상 진영을 깊게 만드는 작전으로 우위를 잡았다. 백이 깎고 깎아도 잘 지워지지 않을 우세였다. 참고도였다면 송 7단은 형극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흑이 참고도를 놓치고 백 94가 떨어지는 순간 우상 흑 진이 빛을 바랬다. 그래도 흑은 기회가 있었다. 백 94를 몰아치며 백을 압박했으면 승부의 행방은 아직 몰랐다. 그러나 흑 109의 느슨한 공격은 백에게 쉽게 탈출로를 열어줬다.

송 7단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전주 대회에 이어 세계아마대회 2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송 7단은 우승 소감으로 “아마로 남아 보급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두가 프로가 되고 싶어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48·54·60·66…40, 51·57·63·69…45, 103…55, 174…165, 214…85. 220수 끝 백 8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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