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벽 “실패 두려워 말고 정답 신봉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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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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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포라 ‘대학생 창의력 멘터링’ 세미나
조벽 전 교수, 학생들 닫힌 사고 꼬집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유명한 조벽 전 미시간공대 교수(사진)는 “‘실패 공포증’과 ‘정답 신봉’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라”고 주문했다. 그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관에서 열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터링 세미나’에서 ‘남과 다른 나를 찾는 열쇠,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한 요소들을 퍼지(fuzzy) 사고력 등 다양한 이론을 토대로 설명했다.

조 전 교수는 지능지수(IQ) 테스트에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정사각형’의 개수를 묻는 문제로 학생들의 ‘닫힌 사고’를 꼬집었다. 조 전 교수가 문제를 내자 학생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F포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100인 포럼’ 회원까지 손가락을 꼽아가며 정사각형의 숫자를 셌지만 답을 맞힌 사람은 없었다. 정작 조 전 교수가 답을 말하자 모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다들 보고 있으면서도 못 보는 것”이라며 “화면에 적어놓은 문제 자체에도 ‘정사각형’이 있지 않느냐”며 학생들의 ‘닫힌 사고’를 지적했다. 그는 “창의력을 요구하지 말고 나 스스로 창의력을 허락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F포라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사람들 100명으로 결성된 문화 예술 네트워크로, 창조적이고 대안적인 문화담론을 생산하자는 취지로 2007년 발족했다. 이전에는 회원들만을 대상으로 포럼을 열었으나 이번에는 ‘지식 공유’를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비회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18일 서울 이화여대 ECC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터링 세미나’ 발표를 듣고 있는 F포라 회원과 학생들. 홍진환 기자
18일 서울 이화여대 ECC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터링 세미나’ 발표를 듣고 있는 F포라 회원과 학생들. 홍진환 기자
세미나에서는 주철환 전 OBS 사장도 ‘변화를 즐기는 삶’이라는 주제로 PD 교수 방송경영인 등을 거치면서 겪은 체험담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200여 명의 학생은 진로와 관련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다. 대학생 최혜성 씨(23)는 “만나보고 싶었던 분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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