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이라고들 합니다. 통영이 고향인 젊은 저자가 통영의 사계절과 함께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를 수필로 담아냈습니다.
서호시장을 가보라고 합니다. 꼭 새벽에 가보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아침이 열리는 분홍바다를 감상하며 시장 장터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시락국(시래기국) 파는 가게에 앉아 고향의 맛을 즐기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디서라도 해안선을 볼 수 있는 통영의 풍경에 음악처럼 잘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요. 통영의 북신만(灣)을 향하는 길에서 베를리오즈의 음악과 감미로운 아리아를 감상하는 사이 바람에 흔들리는 자잘한 풀들이 가슴을 간질였다고 합니다. 붉게 물든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에 빠져 저도 모르게 벤치에 앉아 노래를 흥얼거렸답니다.
풍경의 아름다움에만 취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밤을 새워 글을 쓰면서 자신을 단련합니다. 진리로서 그 짙은 살갗을 벗겨내고 새하얀 캔버스에 진솔하고 아름다운 시 한 편을 곱게 그려보겠답니다. 모든 것이 새하얗게 되기를 꿈꾸며 나약한 인간인지라 순수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하이데거와 칸트의 말처럼 지성 안에서 순수하기를, 날마다 정갈해지기를 꿈꾸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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