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백, 양곤마 수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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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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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승 아마 7단 ● 송홍석 아마 7단
결승전 2보(28∼47) 덤 6집 반 각 10분

백은 위아래로 갈라진 우변 백 대마를 동시에 타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백은 우선 32로 이단 젖히는 맥을 구사하며 위쪽 백말 타개에 나섰다.

이때 흑 37로 가만히 한 칸 뛴 수가 침착한 호수. 상대를 공격하려면 내 약점부터 보강해야 한다는 바둑 격언에 충실한 수다. 이렇게 흑돌을 보강해 놓으면 양쪽 백이 동시에 공격 사정권에 들어온다. 백은 고민이다. 어느 쪽을 먼저 돌봐야 할까. 이윽고 이호승 7단이 결단을 내린다. 백 38로 위쪽 백부터 보강키로 한 것. 백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우상 흑 집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백이 참고도 백 1처럼 아래쪽 백돌부터 돌보면 흑 6까지 우상 귀 흑 집이 부풀어 오른다. 대략 세어 봐도 40집에 육박한다. 이건 너무 크다.

흑 39의 씌움이 아프긴 하지만 이쪽 백돌이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 백의 복안이다. 그래도 안에 갇힌 것 자체는 답답하다. 백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살점이 뜯길 가능성이 있다.

백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흑은 당장 45, 47로 백 석 점을 끊어버린다. 백은 대마를 살리려면 이 석 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 대마 살리기도 만만치 않다. 궁도가 굉장히 좁아 보이는데 백은 어디에서 두 눈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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