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3회 아마국수전… 모든 노림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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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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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혁 아마 6단 ● 이호승 아마 7단
준결승 2국 6보(138∼173) 덤 6집 반 각 10분

백 38은 무리수다. 이 대목에서 최선의 수는 43의 자리에 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무난히 정리하면 백이 역전할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 백은 큰 것 한방을 터뜨려야 한다. 김대혁 6단은 백 38이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1%라도 역전 가능성이 있는 길을 택했다.

뒷일이야 어떻든 흑은 백의 무리수에서 또 이득을 취한다. 흑 39, 43으로 끊어 백 38을 손에 넣었다. 이곳에서 흑은 백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백의 속셈은 상변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뒷맛을 남겨놓고 우변에서 공작을 펼치는 것이다. 백 52, 54로 패 모양을 만드는 것이 첫 단계. 이 패는 흑으로선 굳이 계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흑 59로 물러선다. 여기서 백은 제2의 노림을 터뜨린다. 백 60으로 끊은 것이 생뚱맞아 보이지만 칼을 품고 있다. 흑이 참고도 1로 받아주면 백의 노림에 완벽하게 걸려든다. 백 8까지 진퇴양난에 빠지는 것. 이호승 7단은 백의 속셈을 알아채고 즉시 흑 61로 보강한다.

물론 백 62로 뚫고나간 수도 무시할 수 없는 강수. 백 66으로 붙이는 수가 성립해 백은 우변 흑 6점을 잡았다. 여기선 백이 큰 이득을 봤다. 하지만 상변의 손해와 선수를 빼앗겨 흑 73을 당한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역시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7단이 능란한 강약조절로 백의 몸부림을 잠재운 셈이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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