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의 김수환 추기경 묘소. 선종 이후 1년 동안 약 20만 명이 이곳을 찾아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용인=민병선 기자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추기경 김수환(스테파노)’이라고 적힌 묘비가 서 있는 무덤 주변에는 꽃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안병주 묘원 관리소장(47)은 “지난 1년간 단체 참배객만 13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대략 20만 명이 김 추기경 묘소를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덤 앞에는 천연잔디 대신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안 소장은 “1년간 잔디를 세 번이나 다시 심었는데도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잔디가 계속 죽어 인조잔디를 깔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김서린 씨(28)는 설을 맞아 고국을 찾았다가 묘소에 들렀다. 김 씨는 “지난해 김 추기경 추모기간에도 명동성당을 찾았다”며 “출국하기 전에 어른을 꼭 뵙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온 박순례 씨(69)는 “김 추기경 묘소에 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손수건을 꺼냈다.
16일 오전 11시에는 서울 도곡동 성당 신자들이 묘소를 찾으며, 21일에는 서울 명동성당 주최로 묘소에서 추모미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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