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줄잇는 용인묘소 참배… 1년새 20만명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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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6일 03시 00분


경기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의 김수환 추기경 묘소. 선종 이후 1년 동안 약 20만 명이 이곳을 찾아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용인=민병선 기자
경기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의 김수환 추기경 묘소. 선종 이후 1년 동안 약 20만 명이 이곳을 찾아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용인=민병선 기자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추기경 김수환(스테파노)’이라고 적힌 묘비가 서 있는 무덤 주변에는 꽃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안병주 묘원 관리소장(47)은 “지난 1년간 단체 참배객만 13만여 명이 다녀갔다”며 “개인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대략 20만 명이 김 추기경 묘소를 방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덤 앞에는 천연잔디 대신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안 소장은 “1년간 잔디를 세 번이나 다시 심었는데도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잔디가 계속 죽어 인조잔디를 깔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사는 김서린 씨(28)는 설을 맞아 고국을 찾았다가 묘소에 들렀다. 김 씨는 “지난해 김 추기경 추모기간에도 명동성당을 찾았다”며 “출국하기 전에 어른을 꼭 뵙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에서 온 박순례 씨(69)는 “김 추기경 묘소에 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손수건을 꺼냈다.

16일 오전 11시에는 서울 도곡동 성당 신자들이 묘소를 찾으며, 21일에는 서울 명동성당 주최로 묘소에서 추모미사가 열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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