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똥글똥글’ 똥그란 밥상… 발랄한 동시 6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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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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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똥은 똥그랗다/문인수 지음/112쪽·8500원·문학동네

“염소가 맴맴 풀밭을 돈다//말뚝에 대고 그려 내는 똥그란 밥상,/풀 뜯다 말고 또 먼 산 보는 똥그란 눈,/똥그랗게 지는 해//오늘 하루도 맴맴 먹고 똥글똥글/똥글똥글 염소똥”(‘염소 똥은 똥그랗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이나 사물을 소재로 천진하고 발랄한 상상이 뻗어나가는 동시들이 모였다. 이 동시집은 미당문학상을 받은 문인수 시인이 처음으로 쓴 동시 60여 편을 모은 것이다. 동심의 세계에 가 닿은 시인의 시심은 세심하면서도 그윽하다. 초등학교 시절 써내서 담임에게 큰 칭찬을 받았던 시 ‘흰 구름’을 새롭게 쓴 동시도 있다.

“구름은 산 너머 너머에서 온다/산속 가난한 마을을 뭉게뭉게 살펴보다가/제 근심만 뭉게뭉게 잔뜩 더 부풀어/구름은 산 너머 너머로 간다”(‘흰 구름은 뭉게뭉게 근심만 부푼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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