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외주물집-독가촌-하꼬방… 그 속에 깃든 한숨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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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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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의 살림집/노익상 지음/392쪽·1만8000원·청어람미디어

외주물집, 독가촌, 막살이집. 시민아파트, 문화주택의 공통점은 가난 때문에 본래 터전에서 살지 못하고 이주해야 했던 이들의 집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런 집들을 살폈다. 외주물집은 아스팔트도로 옆에 집 하나만 덩그러니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화전을 일구다 다시 도시의 공장지대나 광산촌으로 떠날 궁리를 하는 이들의 집이다. 외주물집이 좀 더 변화한 형태인 차부집은 버스정류장과 상점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른바 ‘하꼬방’으로 불린 막살이집은 도시로 흘러들어간 이들이 되는 대로 지은 집이다. 막살이집은 토막집이나 움막집, ‘빡통집’(거적이나 합판으로 지붕과 벽을 만든 집)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이제 이들의 집은 반지하방, 옥탑방, 다세대방으로 변화해간다. 저자는 “가난한 이들의 집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갈등과 아픔이 어디에서 시작했는가를 찾아보고, 응어리진 아픔을 풀어가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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