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끝나자마자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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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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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공부의 신’ 각축 속 ‘파스타’ 추격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전쟁

지상파 3사가 4일 일제히 선보인 새로운 월화드라마가 모두 10% 이상의 시청률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 44.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한 MBC ‘선덕여왕’의 독주였다면 올해 첫 월화드라마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춘추전국 시대’가 온 것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첫 방송 시청률은 SBS ‘제중원’ 15.1%, KBS2 ‘공부의 신’ 13.4%, MBC ‘파스타’ 13.3% 순이었다.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서는 ‘공부의 신’이 15.1%로 1위를 차지했고, ‘제중원’(14.9%)과 ‘파스타’(12.2%)가 뒤를 이었다. ‘제중원’과 ‘공부의 신’이 1, 2위를 다투고 ‘파스타’가 초반 경쟁에서 살짝 밀렸다. 하지만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보인 월화드라마가 사이좋게 시청률을 나눠가진 것은 주 시청자 층이 겹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중원’은 백정 소근개(박용우)가 구한말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중장년층이 주 타깃이다. 첫 방송의 시청자 분포도(AGB닐슨)에서 40대 이상 시청자가 60%를 차지했다. 반면 고교 열등생들이 공부방법을 터득해 명문대에 입학한다는 내용의 학원물인 ‘공부의 신’은 40대 여성 시청자(18%)와 10대 여성 시청자(12%)가 많이 봤다. 이선균, 공효진 주연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한 청춘남녀 애정물인 ‘파스타’는 30대 여성 시청자(16%)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파스타’는 손님 김산(알렉스)이 주방보조 서유경(공효진)에게 “당신의 요리가 섹스보다 낫다”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해 15세 이상 시청등급의 드라마에선 적절치 않은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드라마보다 1시간 정도 이른 오후 8시 45분에 첫 방송을 시작한 SBS ‘별을 따다 줘’는 10.9%의 시청률(AGB닐슨)을 보였다. 억척스럽고 낭비벽이 있는 보험회사 직원 진빨강 역의 탤런트 최정원은 망가지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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