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주요소재 ‘프리메이슨’ 관심 고조 출판사들 앞다퉈 해설서 내놔 이날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선 한 달 전 출간된 ‘로스트 심벌’이 오랫동안 독주해오던 ‘1Q84’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있었다.
‘로스트 심벌’의 초반 기세는 인문학 코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인문학 신간을 진열해 놓은 매대는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프리메이슨’ ‘히람의 열쇠와 프리메이슨’ 등 프리메이슨을 다룬 책들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 다시 부는 댄 브라운 바람
‘로스트 심벌’은 11월 넷째 주 나오자마자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3위에 진입한 뒤 12월 첫 주 곧바로 1위에 올라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선 12월 첫 주 3위, 둘째 주 2위를 차지했다. 책을 펴낸 문학수첩의 박광덕 주간은 22일 “초판 1쇄로 1, 2권을 15만 부씩 찍었는데 1권은 거의 다 나갔고, 2권은 13만 부를 넘어섰다”면서 “2쇄로 각각 5만 부를 인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 브라운의 전작까지 평소보다 30% 이상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반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9월 미국에서 나온 뒤 지금까지 유지되는 흥행 바람이 한국에서도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선 출간 이후 6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이후 3위권을 유지하다 최근 다시 1위에 올랐다. 트렌드 조사회사인 닐슨은 11일 올해 최고 인기 책으로 ‘로스트 심벌’을 꼽았다.
신작 소설 ‘로스트 심벌’로 프리메이슨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 댄 브라운. 사진 제공 문학수첩방학이 앞으로의 판매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스24의 문학담당 이지영 과장은 “댄 브라운의 지명도에 비해선 아직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방학 기간에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가세하면 탄력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때 아닌 프리메이슨 붐
‘로스트 심벌’은 미국 워싱턴의 곳곳에 새겨진 프리메이슨의 기호와 상징을 주요 소재로 한다. 프리메이슨은 전 세계에 600만 명의 단원을 두고,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밀 단체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워싱턴의 기초를 세울 때 프리메이슨 방식을 따랐다는 이야기도 소설에 등장한다. 프리메이슨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독자들로선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 많다.
이를 감안해 출판사들이 앞다퉈 프리메이슨에 관한 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루비박스는 프리메이슨 저자들이 직접 쓴 ‘프리메이슨-프리메이슨의 의식과 상징, 그리고 전통’ ‘히람의 열쇠와 프리메이슨’에 이어 21일에는 아예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을 펴냈다.
‘프리메이슨 빛의 도시를 건설하다’를 쓴 작가 크리스토퍼 호댑은 미국 국회의사당에 감춰진 상징, 의사당에 걸린 프리메이슨의 그림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형준 홍익대 교수는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에서 프리메이슨의 기원을 중세 석공 길드가 아닌 고대 이집트의 신비주의에 영향 받은 피타고라스학파에서 찾았다.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은 △브라운이 미국에서 책을 출간한 09년 9월 15일의 숫자를 더하면 프리메이슨의 직급장 중 최고의 지위를 나타내는 숫자 ‘33’이 되고 △악당 말라크의 다리에 새겨진 문신은 프리메이슨의 상징물인 ‘야긴’과 ‘보아스’라는 두 기둥이라는 사실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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