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이효리’ 혜은이, 뮤지컬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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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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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봐도 정말 괜찮을 걸까?

뮤지컬 ‘메노포즈(Menopause·폐경기)’는 제목 그대로 여성의 폐경기가 주제이다. 폐경기를 맞은 중년 여성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뮤지컬해븐의 2010년 ‘메노포즈’의 새로운 캐스팅이 확정됐다. 그런데 캐스팅의 면면을 보니 상당히 놀랍다.
무엇보다 가수 혜은이씨. 70년대 ‘이효리’ 혜은이씨가 나이와 끝없이 투쟁을 벌이는 한물 간 연속극 배우 SS역을 맡는다. 혜은이씨가 뮤지컬에 출연했다는 기억이 없다. 당연하다. 이번이 처음이니까.

‘제3한강교’, ‘당신은 모르실거야’, ‘열정’, ‘감수광’. 당대 청춘들의 열혈에 펄펄 끓는 히트곡의 기름을 부었던 혜은이씨의 첫 뮤지컬 데뷔는 당연히 화제이다.

2007년 ‘메노포즈’에서 넘치는 끼와 입담을 과시한 개그우먼 이영자씨도 2010년 메노포즈에 합류했다. 순진하고 전형적인 현모양처 IH역으로 이씨와 함께 개그우먼 김숙씨가 더블 캐스팅됐다.
김숙씨는 ‘슈퍼루나틱’, ‘넌센스크레커’ 등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인정받았다. 이번 무대에서도 당연히 김씨는 ‘개그’가 아닌 ‘연기’를 보여준다.

뮤지컬 ‘드림걸즈’로 2009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홍지민씨는 건망증과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PW역을 맡았다.

초연 ‘메노포즈’에서 함께 했던 이윤표, 뮤지컬 ‘이블데드’, ‘어쌔신’에서 개성있는 연기와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인 최혁주, ‘맨오브라만차’,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한 김현진도 이번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뭐니뭐니해도 빈틈없이 짜인 드라마와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매력이다. 젊은 관객 위주의 뮤지컬시장에 중년돌풍을 일으킨 ‘힘센’ 작품이기도 하다.
2010년 ‘메노포즈’는 내년 2월 6일부터 4월 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관객의 가슴 주머니에 꽃 한 송이 꽃아 주는 작품. 꽃의 이름은 ‘행복’이다. 보고 나면 자꾸만 누군가의 이름이 그리워진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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