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저출산이 가져올 우울한 미래

  • 동아일보

◇ 텅 빈 요람/필립 롱맨 지음·백영미 옮김/308쪽·1만4000원·민음인

오늘날에는 자녀를 적게 낳는 사람이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적어 경쟁사회에서 적자(適者)가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오늘날 부모들은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이 낳기를 미루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인구 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여러 국가가 겪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역사학, 경제학, 생물학적 관점에서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로 유럽은 향후 50년간 성장률이 4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같은 연구에서 미국은 노동 인력 감소로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노동생산성을 40% 이상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자는 의학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과학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의 세금을 파격적으로 감면하고, 첨단 의료 연구 예산을 운동 장려와 식생활 개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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