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올 여름 최대 히트작이자 화제작인 '해운대'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등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수상을 노리게 됐다. 이 밖에도 800만 관객의 '국가대표'와 '신기전'이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자웅을 겨루게 됐다.
그러나 후보작이 발표된 직후 미심쩍은 대목이 적잖이 지적됐다.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여러 작품이 후보에서 빠진 반면 아직 일반에 공개도 안된 미검증 작품들이 대거 주요부문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매년 수상 결과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대종상 영화제가 올해도 그 전철을 되풀이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까지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 '박쥐'는 최우수작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시상식 불과 일주일전에 소규모로 개봉되는 '하늘과 바다'가 최우수작 후보에 올랐다.
또한 여우주연상에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친 하지원과 '7급 공무원'의 김하늘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 반면 '하늘과 바다'의 여주인공 장나라는 당당하게 후보에 올라 논란을 부채질 했다.
더 중요한 대목은 대종상 후보작 공개가 대종상 사무국을 통해 이뤄지지 않고 특정 영화 시사회장에서 공개된 것. '하늘과 바다' 제작자이자 장나라 아버지 주호성씨는 지난 19일 열린 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대종상 4개부분 후보 선정을 자랑스럽게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원이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빠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 "불공정한 심사"라며 연예 및 영화 관련 인터넷 게시 글을 통해 하지원의 탈락에 뼈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누리꾼들 사이에선 하지원 '대종상 왕따설'이 나돌정도. 하지원은 해운대를 통해 '1000만 관객 배우'로 급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3년 만에 멜로물 최고의 흥행에 성공했지만 10년째 대종상에서 하지원의 이름은 볼 수 없다는 불만 인 것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관계자는 "하지원이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 두 작품이 동시에 출품돼 표가 갈려 최종 후보 5명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지원은 2000년 대종상 신인 여우상(영화 '진실게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대종상과의 인연이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반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