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동랑레퍼토리극단 25년만에 잠깬다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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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족으로 활동 중단… 내달 71회 정기 공연

동랑 유치진이 창단한 동랑레퍼토리극단이 25년 만에 정기공연을 부활시키면서 오랜 동면에서 깨어난다.

동랑레퍼토리극단은 동랑의 주도로 1962년 드라마센터란 이름으로 창단된 극단. 1974년 동랑이 타계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이 극단은 동랑이 설립한 서울예대 출신 배우들이 주축이 돼 1984년까지 모두 70회의 정기공연을 펼치면서 한국 연극의 레퍼토리화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재정적 문제로 1984년 제70회 정기공연 ‘리어왕’을 끝으로 긴 ‘동면’에 들어갔다. 이 기간 레퍼토리극단은 활동을 중지했으나 산하단체인 동랑청소년극단과 뮤지컬 중심의 동랑연극앙상블은 꾸준히 공연을 올려왔다.

2005년 배우 박상원 씨가 극단 대표로 취임하면서 재활의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말 극단 활동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서울예대 학교기업(타이스펜엔터테인먼트)이 설립되면서 그 첫 무대를 갖게 된 것이다. 제71회 정기공연으로 선택된 작품은 최인훈(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원작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11월 5∼15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옛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으로 올해 무대에 오르는 최인훈 희곡은 전체 7편 중 4편으로 늘었다.

1976년 발표된 ‘옛날∼’은 한국 전래의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정치권력에 억압당하는 민중의 한과 구원을 그린 작품. 이번 공연에선 아기장수의 어머니인 아내 역에 TV 드라마 ‘선덕여왕’에 출연하는 아역배우 출신 박은빈 양(영파여고 2년)과 서울예대 재학생인 김미선 씨를 나란히 앞세우고 남편 역의 정원중 씨와 이기도 연출 등 서울예대 출신 배우와 제작진이 뒤를 받친다. 동랑레퍼토리극단은 몸짓언어 중심으로 원작을 풀어내 세계무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 레퍼토리 작품으로 계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02-3443-8695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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