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경영 책임 묻는 게 대주주 권한”

  • 입력 2009년 9월 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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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사진)은 1일 “경영 실패가 있을 때는 (MBC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것이 대주주의 권한”이라며 “내일(2일) 오후 2시 MBC 경영진으로부터 추가 보고를 받고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이사장실을 찾아온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 등을 만나 “방문진이 MBC의 경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고유한 업무다. MBC 경영진이 남은 임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엄격히 지켜볼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MBC는 일부 프로그램의 조작이나 허위 날조한 내용을 유포해 국민적 불안을 조성했다”며 “이런 점에 대해 MBC 경영진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하는 일은 방문진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면 경영진 비판과 문제제기가 경영진 퇴진을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방문진 이사진이 MBC 경영진의 공과에 대한 평가를 논의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 유지는 경영진의 임기 보장에서 출발한다”며 “정부가 KBS에 이어 MBC도 점령군 식으로 흔들고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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